여섯째, 솔직한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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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자기소개서란 자신의 모습을 과장하거나 숨김없이 담아 진솔하게 전달하는 자기소개서를 말한다. 자신의 강점만을 시시콜콜 늘어놓는 것이 솔직한 자기소개서는 아니다. 자신의 강점을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설명하되 부족한 점도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솔직한 자기소개서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고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충분한 역량을 갖추었다.”라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전년보다 동아리 신입회원이 1.5배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봉사활동 참여율이 저조한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솔직한 자기소개서이다. 자신의 강점만을 자랑하는 자기소개서와 달리 이렇게 솔직한 자기소개서는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자신의 자랑만 늘어놓는 신입직원과 누가 같이 일하고 싶겠는가?

2013년 하반기, 롯데케미칼 생산관리직에 최종 합격한 한 지원자는 “희망직무 준비과정과 희망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기술해 주세요.”라는 직무경험 항목에 공정설계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장려상을 받은 스토리를 적었다. 이 지원자는 자신이 왜 장려상에 그쳤는지 파악하기 위하여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게 부탁하여 결과리포트를 입수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성하였다. 팀의 리더였던 자신이 보다 전체적인 공정을 보지 못하고 열역학 방정식과 증류탑 등 세부적인 측면에만 집중하는 등 큰 그림을 보지 한 탓이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후 그런 문제점을 고치기 위하여 화학공정에 관련된 책과 논문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학부에서 배운 지식보다 입사 후에 실무를 통해 배우는 지식이 더 중요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최고의 생산관리 엔지니어가 되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했다. 대부분 지원자는 경진대회에서 실제 받은 장려상을 우수상으로 살짝 바꾸고 팀리더였던 자신의 역할이 컸다고 자랑하고 싶은 유혹에 빠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원자는 장려상을 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점이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함과 동시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이야기함으로써 인사담당자와 면접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 틀림없다.

 <화학공정 전체를 보는 통찰력>
생산관리 엔지니어에게는 화학공정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공정제어, 분리공정 등 엔지니어로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과목들을 이수했습니다. 공정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위해서는 공정설계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정설계 경진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여름방학을 투자해 경진대회를 준비했지만 아쉽게 장려상에 그쳤습니다. 왜 장려상 밖에 못 받았는지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게 부탁하여 결과리포트를 얻을 수 있었고, 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팀의 리더로서 저는 전체적인 공정에 집중하기 보다는 열역학방정식, 증류탑 등 세부적인 측면에서 결과도출을 팀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과 달리 두 팀은 공정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분석하여 결과를 도출했고 제가 공정을 좀 더 큰 그림에서 보려는 시각이 부족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후,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시각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화학공정에 관련된 서적과 논문을 읽으며 통찰력을 키우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통찰력은 생산관리 엔지니어로 일하는데 큰 힘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실제 생산관리에 있어서 학부에서 배운 지식을 10이라고 하면 업무를 통해 배우는 지식은 90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롯데케미컬에서 제가 배운 학문을 창의적으로 응용하고 배워나가면서 최고의 생산관리 엔지니어가 되겠습니다.

솔직한 자기소개서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항목은 장점과 단점 항목이다. 많은 지원자들은 자신의 단점을 숨기고 ‘장점 같은 단점’을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솔직한 자기소개서란 자신의 실수나 잘못 그리고 부족한 점을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이를 예방 또는 보완하기 위한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지나치게 꼼꼼함”, “너무 강한 추진력” 과 같이 장점 같은 단점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꼼꼼한 성격이다 보니 일의 추진이 늦는 경우가 있다.”, “강한 추진력 때문에 잦은 실수를 범하곤 한다.”와 같이 단점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솔직한 자기소개서이다.

2013년 GS건설 하반기 인턴에 합격한 한 지원자는 “자신의 장점 3가지, 단점 3가지를 기술하시오.”란 항목의 단점에 과도한 신중함, 자주 잊어버리는 기억력, 다소 약한 자기주장을 적었다. 두 번째 나쁜 기억력은 자칫 심각한 단점으로 보일까봐 쉽게 적을 수 없는 내용임에도 이 지원자는 솔직하게 많은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한두 가지 일을 망각하곤 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바쁘다 보면 한두 가지 일을 잊어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이 지원자는 자신의 단점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함으로써 솔직한 지원자라는 평을 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장점>
1.붙임성 있는 성격-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붙임성 있게 대화를 주도해 나갑니다.
2.극복하려는 의지-단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다면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합니다.
3.긍정적인 성격-저의 긍정적인 성격은 힘든 환경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원동력입니다.

<단점>
1.과도한 신중함-의사결정에 있어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다 보니 의사결정이 늦어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2.자주 잊어버리는 기억력-많은 일을 동시에 진행하다 보면 한두 가지 일들을 망각하곤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길렀습니다.
3.다소 약한 자기주장-상대의 입장을 고려해 주는 성격으로 상대 의견을 따랐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원자의 솔직하지 못함이 가장 자주 드러나는 자기소개서 항목은 바로 성공경험과 같은 스토리중심 항목이다. 자신의 성공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성공의 원인이 자신의 탁월한 리더십과 추진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욕심이 들게 된다. 하지만 기업에서 가장 싫어하는 직원의 유형이 바로 ‘독불장군형’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추진해서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결국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인물로 각인될 것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서는 독불장군형 성공스토리보다는 주변 선배와 친구들의 조언, 그리고 지인들의 도움을 어떻게 이끌어 내서 성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솔직하지 못한 사례와 비슷하게 자신이 난관을 극복한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문제의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극복성과는 자기 몫이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잘못으로 난관이 발생했고 주변의 조언과 도움 덕분에 문제를 해결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솔직한 자기소개서이다.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면서 중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인성적 측면이다. 자신의 실수와 단점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근거가 있는 성과만을 이야기하는 것이야 말로 솔직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길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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