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준비와 전략세우기
작전과 전술이 아무리 좋아도,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전략이란 사실은 오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들이 전략과 전술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필요한 확고한 전략도 없이
그저 전술적인 측면에만 집착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취업성공을 앞당기는 길
여자친구가 없이 점점 나이만 먹어가는 직장 후배가 안타까워 언젠가 술을 한잔 마시고 그 친구에게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다.
“넌 도대체 어떤 여자친구를 찾는 거냐?”
“저도 잘 모르겠어요.”
2년여가 흐른 지금까지도 그 직장 후배는 여전히 솔로이다. 자신이 사귀고 싶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를 자신조차 모르고 있는데 어떻게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단 말인가?
저자가 많은 취업준비생들을 상담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많은 취업준비생이 자신의 미래를 너무나 쉽게 결정한다는 점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첫 직장과 직무가 어쩌면 자신의 인생 자체를 결정할지도 모르는데, 취업이 급하다고 너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또는 자신이 지원할 기업군, 직종, 직무를 확실히 결정하지 못하고 매일 인터넷의 채용공고를 보면서 “여기 한번 지원해봐?” 라며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자신의 인생비전, 장래희망, 전공, 적성, 열정 등을 고려하여, 최소한 “나는 석유화학 업종의 생산관리 항목으로 가겠다.” 와 같이 대략적인 지원직종, 기업군 정도는 확실히 정해놓고 계속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성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길고도 힘든 취업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첫째, 직종과 기업군을 선택하자.
혹시라도 자신의 경력경로(Career Path)를 뚜렷하게 정하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지원할 직종과 직무 그리고 기업군을 명확히 결정하도록 하자. 자신의 전공과 같거나 유사한 직종과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때로는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지만 평소 일하고 싶었던 직종과 직무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단순히 많은 관심이 있었고 일하고 싶은 업종이라 하더라도 동아리활동, 공모전 수상경력과 같이 자신이 적합한 인재인 점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가 추천하고 싶은 직종, 직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몰입할 수 있는 선택하는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둘째,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전공과 실력에 비추어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해야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것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것과 같다. 셋째,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직종,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 지금 당장 좋은 평가와 대우를 받는 일이 아니라 20년 후에 밝은 미래가 있는 직종,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자신이 일하고 싶은 기업군을 결정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기업군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는 지원이 가능한 기업이라면 모두 지원하고 보자는 식으로 지원하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무분별한 지원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업종을 중심으로 유통업종, 건설업종 등으로 선택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안정되고 여유로운 직장생활을 선호하는 편이라면 공기업을, 높은 보수와 성공 가능성을 찾는다면 대기업을,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면 중견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주변 친구들과 선배들의 이야기만을 듣고 기업군을 결정하거나 대기업이 무조건 좋을 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지원하지만 이내 다시 취업전선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생에서 첫 직장은 자신의 인생방향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아무리 마음이 급하더라도 자신의 경력목표와 적성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직종과 기업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지원기업을 결정하자.
이런 과정을 거쳐 결정한 직종, 직무, 기업군을 바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을 선택하면 된다. 우선 취업이 급하다고 해서 채용공고가 뜬 기업마다 지원하기 보다는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지원할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직장의 선택에 있어 추천해 주고 싶은 방법은 경제지에 나온 기업체 탐방, CEO 인터뷰와 같은 자료 등을 검색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변의 선배, 친척, 교수님 등을 통해서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미래를 걸어 볼 수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이다. 저자가 추천하는 지원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 보수와 복지이다. 직장인에게 보수와 복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여기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성장 가능성이다. 성장 가능성은 경영철학, 사업분야 등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대기업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견실한 중견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가장 경제적으로 안정이 필요한 20년 후에 조직과 함께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면 성장 가능성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셋째, 안정성이다. 기업의 안정성은 앞선 두 가지보다 훨씬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의 안정성, 사업의 안정성, 고용의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 보자.
셋째, 지원기업을 조사하자.
그 다음 단계는 지원기업에 대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지원기업에 대한 조사는 크게 인터넷을 통한 조사, 인맥을 활용한 인적조사, 직접 현장을 찾아 조사하는 현장조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조사를 통하여 지원기업이 어떤 인재유형을 원하는지 즉, 어떤 인재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원기업의 인재상을 파악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지원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의 선배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수월한 것은 아니다. 만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적채널이 없다면, 기업 홈페이지, 신문기사, 대표 인터뷰 등의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저자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지원기업의 지사 또는 매장 등을 찾아가서 직접 이야기를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이다.
이랜드그룹 패션사업부 채용 팀장 김제민 대리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데 있어 현장조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많은 대학생이 ‘직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책상에서 끙끙 앓지 마시고, 본인이 관심 있는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시길 추천합니다. 만약 브랜드 매니저에 관심 있다면, 브랜드 매니저를 직접 만나보세요. 어떤 일을 하는 직무이고, 업무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넷째, 자기소개서 전략을 수립하자.
자기소개서 전략수립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자기소개서 전략수립이 왜 중요한지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자. 전략과 전술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작전과 전술이 아무리 좋아도,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전략이란 사실은 오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들이 전략과 전술을 이해하지 못한 채,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필요한 확고한 전략도 없이 그저 전술적인 측면에만 집착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자기소개서 전략이란 기업의 채용인재상에 부합하는 자신의 강점과 역량을 선택하고 이를 자신만의 스토리에 담아 가장 적합한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작성함으로써 결국 기업이 자신을 선택하여 취업에 성공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소개서의 전체적인 구성의 중요성에 대해 한국석유공사 인사팀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자신을 회사에 소개하기 위한 게 아닙니다. 회사에서 ‘나’라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광고지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자기소개서에 명확한 마케팅 포인트가 있어야죠.”
우리는 흔히 취업시장이란 표현을 쓰곤 한다. 즉 취업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기업이란 구매자가 급여와 복지를 대가로 ‘인재’란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 ‘나’란 상품을 구입하도록 상품의 좋은 점을 홍보하는 광고지가 바로 자기소개서인 셈이다. 한국석유공사 인사팀 인사담당자의 말처럼, 자신을 광고하는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의 명확한 마케팅 포인트를 어떻게 줄 것인가 먼저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의 상품을 파는 데에도 마케팅 포인트를 생각하는데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파는데 진지한 고민도 없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일이다. ‘나’를 구매할 고객인 지원기업의 니즈인 채용인재상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자신의 강점, 역량을 선택하고 이를 부각할 수 있는 스토리를 적합한 자기소개서 항목에 담는 것이야 말로 살아남는 자기소개서를 완성하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기소개서 전략수립은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의 전체적인 구성,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원하는 기업의 채용인재상에 맞게 해외영업 분야에 지원하는 지원자라면 자신이 부각하고 싶은 강점 중 적극성을 강조한 스토리는 성장과정 항목에, 글로벌역량은 어학연수 시절의 스토리를 학창생활 항목에, 도전정신은 마라톤 도전 스토리를 장단점 항목에 배치해서, 자신이 해외영업에 가장 적합한 인재라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런데, 해외영업 분야를 지원하는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의 성장과정 항목에는 원만한 가정환경을 이야기하고, 학창생활 항목에는 전공이야기를 늘어놓고, 성격의 장단점 항목에는 침착한 성격을 이야기한다면 취업실패의 과정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이야기의 소재, 글의 흐름, 문장력과 같은 전술적 측면이 훌륭하더라도 자기소개서에 전략이 담겨져 있지 않다면 결국 실패하게 된다. 이처럼 자기소개서에서도 전술보다는 전체적인 구성, 즉 전략이 중요하다.
저자가 개발한 <PTSI 자기소개서 맵핑 기법>은 자기소개서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제 자기소개서 전략수립의 전체적인 개요에 대해 알아보자. 실제 자기소개서 전략을 수립하는 방법은 이어지는 챕터에서 자세히 알아볼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개념만 이해하는 것으로 하자.
자기소개서 전략수립의 첫 단계는 지원기업에 대한 다양한 조사를 통해 파악한 채용인재상을 먼저 메모하며 정리하는 것이다. 저자가 개발한 <PCP 채용인재상 모델>에 따라 분류하면서 정리하면 지원하는 기업에서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단계는 그렇게 탐색, 분류된 채용인재상 중에서 실제 자기소개서에 공략해야 할 인재상(Target Point)을 선택해야 한다. 공략할 인재상은 자신에게 적합하고 자신 있는 인재상을 선택한다. 다음은 자신이 결정한 공략할 인재상을 부각시킬 수 있는 스토리를 결정한다.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항목 역시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석하여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소개서 항목을 <ISV 자기소개서 분석 모델>에 따라 분류하면 공략할 인재상과 연결하는 것이 수월하다. 그 다음 순서는 자신의 스토리, 경험과 공략할 인재상 그리고 자기소개서의 항목별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전략을 펼칠 것인가?
자기소개서의 전략을 올바르게 수립했다면 이제 그 전략을 자기소개서에 담아내야 한다. 그 전략을 펼치고 뒷받침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에서 전술의 개념인 이야기의 소재, 문장흐름, 문장력 등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에 생명을 불어 넣는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고 이번 챕터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서만 알아보자.
지원기업마다 자기소개서의 항목이 모두 달라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자기소개서의 모든 항목에 스토리텔링을 집어넣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자칫 자기소개서의 깊이와 진정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위험성이 크다. 스토리텔링을 집어넣기 좋은 항목은 성장과정, 학창생활, 성격의 장단점 등과 같은 지원자중심 항목과 성공경험, 실패경험과 같은 스토리중심 항목들이다. 스토리텔링보다는 자신의 진정성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 항목은 지원동기, 입사후포부와 채용이유 등 비전중심 항목들이다. 가급적 지원동기, 입사후포부와 채용동기에는 스토리텔링 보다는 자신의 진정성을 담아 간결하게 작성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자기소개서의 전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과욕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자기소개서에 너무 많은 자신의 강점,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다보면, 하나의 항목에 두세 가지의 인재상을 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기소개서 자체가 산만해져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렵게 되거나, 무협지의 먼치킨과 같은 존재로 자신을 묘사하게 된다. 하나의 항목에 자신의 강점, 장점 딱 한가지만을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단 하나의 장점, 강점을 극대화하여 전달하기에도 자기소개서의 분량은 부족하기만 하다. 너무 욕심을 부리려고 하지 말자.
이 과정에서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자기소개서는 모든 항목이 다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져 자신의 모습이 인사담당자에게 일관된 모습으로 각인되는 것이다. 잘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지원자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자신의 이미지를 인사담당자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일관되고 조화롭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전술적 목표들은 전체 자기소개서가 전달하고자 하는 전략적 목표와 부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챕터에서는 자기소개서 전략수립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리고 전략수립에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살아남는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세부적인 방법은 이어지는 챕터에서 자세히 알아보자.
Point to Remember
- 자기소개서의 전략수립을 위해서는 직종과 직무의 결정, 기업군 선택, 지원기업 선택, 기업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 자기소개서에서 전술보다 전체적인 구성, 즉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
- 자기소개서는 기업이 ‘나’란 상품을 구입하도록 홍보하는 광고전단과 같다.
- 지원기업의 인재상을 도출하고 자신이 공략할 인재상을 결정하라.
- 자신의 스토리를 도출하여 공략할 인재상과 연결하라.
- 하나의 항목에 하나의 장점만을 부각시키고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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