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근로복지공단 2016년 일반직 6급 채용형 인턴에 합격한 지원자입니다. 저의 합격후기가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준비한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서류 준비
○ 스펙
지방 사립대 어문학과 졸업 / 학점 4.07 / 토익 855점 / 토익 스피킹 레벨 7 (170) / 정보처리기사 / 컴퓨터 활용능력 2급 / 워드프로세서 / 한국사 1급 / 비서 1급 / 한자진흥회 2급 / KBS 한국어능력시험 3+ / 공공기관 청년인턴 10개월 / 그 외 동아리, 아르바이트 입니다.
저는 대학교 다니면서 남들 다 하는 복수전공도 하지 않고, 단순히 제 전공만 공부하고, 과 임원생활을 하며 학교생활에 전념했었습니다. 3학년까지 그렇게 다니다가 문득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저를 발견하게 되었고 1년 동안 휴학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상상력을 요구하는 창의적인 일보다는 정해진 틀의 사무업무가 적성에 맞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막연히 사기업이 아닌 공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3년 휴학기간 동안 공기업 공고들을 보며 따야할 자격증 리스트를 만들었고, 운전면허를 제외하고 6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4학년이 되어 학교를 다녔고, ‘공기업 가야지’ 라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지만, 열심히 지원을 하거나 인적성 공부를 하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난 열정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4학년을 토익 (이때 당시 875점) 빼고는 역시나 학교공부에 치중하며 보내다가 마지막 기말고사까지 마쳤습니다.
그 후 2015년 2월 졸업 전에 공공기관 인턴에 채용이 되어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고, 10개월간 근무를 했습니다. 인턴을 하면서도 열심히 지원했었어야 했는데 타 지역에서 근무해 힘들었던 것도 있고, 언니 오빠들이랑 놀기 바빠서 제대로 공부도 안하고, 지원도 하나도 안했었습니다. (정신이 나갔었나 봐요^^) 인턴생활이 끝나고 2016년이 되어서야 저는 제대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토익도 다시 해야 했고, 스펙이 과거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라 토익 스피킹과 한국어 자격증을 따게 되었습니다. 토익도 다시 했지만 결국 최고점을 넘기지 못했고, 더 이상 토익에 시간 쓰면 안 될 것 같아 855점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 중에 우대가 되지 않는 자격증도 있지만, 한전 우대 자격증 기준으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자기소개서
2016년도에 들어서 엑셀 파일을 하나 만들어서 지원한 기업과 결과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기업 몇 개를 포함해서 총 82개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했고, 그 중 시험은 겹치는데 안간 것을 제외하고 19번을 봤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18번째 시험이었습니다.) 이 19번 중에는 기준자격만 되면 다 보는 곳도 있어서 진정한 서류합격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정 기업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뚜렷하게 원하는 기업이 없어서 지원할 수 있는 곳은 다 쓰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100개 채우기 전에 취업하자는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자기소개서는 돈 주고 첨삭 받은 적이 있고, 그 내용을 토대로 거의 돌려가며 작성했었습니다. 나중에는 자기소개서보다는 시험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자소서 작성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하진 않았습니다. NCS 채용으로 바뀌면서 교육사항 적는 란이 생겨 가장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문학과고, 교양을 들어도 건강과 관련되거나 예체능 위주로 들어서 쓸게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학교를 너무 편하게만 다닌 벌을 지금에서야 받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복수전공을 하시거나 아니면 교양이라도 들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저는 다른 교육도 찾아보고 들으려고 했지만 하지 않고, 거의 공란으로 제출했습니다. 이번 근로복지공단도 교육사항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면 공고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카페만 보지 마시고, 알리오, 클린아이, 나라일터, 시청 홈페이지 등등 수시로 들어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 필기 준비
○ 전공
어문학과라 전공도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경영학을 선택했습니다. 경영학이론은 인터넷 강의로 들었고, 회계와 재무관리는 두 달 동안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전공공부를 할수록 전공 안보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솔직히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공부해야하는데 서류 발표나면 공부하기도 하고, 경영학만이 아닌 경제학까지 같이 보는 곳도 있었던 것이 제가 전공 보는 곳에 합격하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공을 해야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기 때문에,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른 분들의 합격후기를 참고하시며 공부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도 캡쳐만 엄청 해놨네요.)
○ NCS
갑자기 어느 순간 NCS가 도입되어 당황했지만, 문제집으로 우선 시작했습니다. 인턴 당시 공기업 준비하는 친구와 만나서 풀긴 했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 후 혼자 문제집 풀고 하다가 상반기에 최종탈락 한번 한 이후 7월부터 스터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터디원들이랑 시간 정해서 풀고 피드백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상의도 했었습니다. 그 중 피드백 하다가 어려운 문제라던가 다시 보고 싶은 문제를 3-4개씩 정해놓고 숙제로 종이에 각자 적어 채팅 방에 찍어 올리는 방법이 좋았습니다. 많은 문제 중 3-4개라도 확실히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새로운 풀이 법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터디 하시는 분들은 한 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새로운 문제집 사는 것을 좋아해서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은 거의 많이 풀어봤습니다. 풀수록 이게 정말 느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푸는 속도와 정확도가 조금은 향상 되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공부 할 때도 시간 재면서 풀었고, 총 공부시간을 수능시계로 재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에 비해 실 공부시간이 훨씬 적어서, 시간 재면서 매일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날보다 1분이라도 공부 더하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시험 볼 때는 (앞에서부터 풀어야하고, 찍으면 안 되는 시험을 제외한 시험에선)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는 바로바로 넘기고 풀 수 있는 문제 먼저 풀었습니다.
○ 기타 – 논술, 한국사, 상식
한국사와 상식은 꾸준히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식은 네이버 상식in뉴스와 TV 프로그램인 썰전도 꾸준히 봤습니다. 논술시험 대비는 문서작성법보다는 회사 사업 위주로 정리했습니다. 회사 사업 관련한 주제나 최근 시사 관련 주제 위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면접 준비
2016년 들어서, 서류 다음 바로 면접 보는 곳 한곳과 19번의 시험 중 합격한 세 곳 합해서 총 네 번의 면접을 보았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시 산하 청소년센터, 새마을금고, 근로복지공단을 봤습니다.
박규현 선생님의 공기업 취업 한달반 수업을 들었었는데, 수업에 1:1 면접시간도 포함되어 국립공원관리공단 면접 준비하면서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았었습니다. 인사담당자이셨던 선생님의 피드백이 좋아 이번에 근로복지공단 면접 준비할 때도 2일 특강 수업을 또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이 외에 스터디를 만들어서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모의 면접하고, 서로 피드백 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합격한 근로복지공단의 면접에서는 자기소개를 하고 인원을 나눠 공통질문을 받았고, 개별질문도 받았습니다. 기억나는 질문은
① 좌절했지만 극복했던 경험
② 경쟁관계에 있는 조직과 갈등, 해결경험?
③ 공단이 여초 기업인데 전사적 차원에서 장단점
④ 본부 울산 이전 전사적 차원에서 장단점
⑤ 자신의 우월성과 차별성은 무엇인가
⑥ 공백기에 무엇을 했는가
⑦ 공단의 핵심가치 세 가지
⑧ 최근 한 달 사이에 가장 많이 간곳, 왜 갔냐
⑨ 공단을 동물로 비유하자면
⑩ 최근에 면접 본 곳은 어디인가? 왜 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⑪ 청렴이 중요한데, 역사적 인물의 공직자 중 존경하는 사람은?
⑫ 규정이 있는데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하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⑬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⑭ 마지막 한마디
입니다.
이 외에도 더 있었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떨렸지만 또박또박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고, 더 웃으라는 피드백을 받은 적이 있어서 웃으려고 했습니다. 스터디와 면접특강을 통해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면접 막막하신 분들은 꼭 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이번 스터디원 8명 중 6명이나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분은 정말 아쉽지만 6명이 함께 된 것처럼 스터디도 열심히 잘하면 시너지가 엄청난 것 같습니다. 또한, 박규현 선생님은 제가 힘들었을 때 멘토가 필요해 수업을 통해 처음 뵙게 되었는데, 수업도 물론 유익했지만 그냥 저를 응원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무리말
취업 준비 하면서 무엇보다도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만나기도 꺼려지고,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다른 취업한 사람들과의 비교로 한 없이 작아지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가장 응원 받아야 할 가족들로부터 그냥 눈 낮추고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라는 말을 듣거나, 계속 떨어지거나 했을 때는 진짜 이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사기업을 쓰긴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준비한 것이 아깝고, 다른데 들어가서도 공기업 준비를 다시 할 것만 같아서 꾸준히 했습니다.
제 글을 읽으면서 나보다 공부 덜 한 것 같은데 붙었네, 나보다 스펙 안 좋은데 붙었네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포기하지 마세요! 저 같은 사람도 붙었으니까요. 속도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읽고 계신 분들이 정한 그 방향대로 하다보면 언젠가 저에게도 왔듯이 기회가 올 것입니다. 힘들어도 조금만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말을 읽으면서 저에게 조그마한 희망이 생긴것 같네요!! 2017 상반기 채용형 인턴 자기소개서 쓰는 중인데 저도 꼭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