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늦은 시간에 지방에서 한 남학생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며칠 전에 전화로 컨설팅 일정에 대해 문의를 했던 학생이었다. 원래 다음 주 월요일에 차표를 예약하고 사무실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학생에게 되도록 일찍 방문할 것을 권했다. 면접에 임박해서 면접컨설팅을 받게 되면 잘못된 방향으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그 학생은 일정을 변경해 오늘 오후에 사무실을 찾아 주었다.

그 남학생은 35살이란 적지 않은 나이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지방의 환경관련 기업에서 2년 정도 근무하다가 공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행히 환경관련 자격증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2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던 덕분인지, 지방 공기업 면접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면접에서 예비 1번으로 떨어지는 등 계속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 한국농어촌공사 무기계약직 면접기회를 얻게 되었고 계속 면접에서 탈락하는 이유를 찾고 보완하기 위해 컨설팅을 신청한 학생이었다. 처음 짧게 모의면접을 진행한 결과, 그 남학생이 면접에서 계속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이유가 명백하게 보였다. 우선 면접답변을 서두르는 경향이 눈에 띄었고, 무엇보다 자세가 불안정했다. 답변을 하면서 시선을 계속 좌우로 움직일 뿐만 아니라 고개를 드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답변중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답변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불안정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먼저 면접자세를 교정해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지원자의 모습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답변을 서두르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홈페이지를 읽는 연습을 하면서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답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학생이 면접컨설팅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답변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어떤 내용으로 답변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학생과 함께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강점과 약점, 이직사유 등의 답변 스크립트를 만들면서 어떻게 답변방향을 잡아야 할지 알려주었다. 특히, 공기업에서 무기계약직 직원에게 바라는 모습에 맞춰 1분 자기소개를 완성하고 면접관에게 어떤 점을 어필할지 함께 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다음 시간에는 굳이 서울까지 올라오지 않고 온라인으로 답변방향을 잡지 못한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따로 준비하기로 했다.

컨설팅을 모두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남학생이 겟잡컨설팅을 찾아온 계기를 듣게 되었다. 2018년에 겟잡컨설팅을 찾아와 면접컨설팅을 받고 국민연금공단에 합격한 여동생의 추천 덕분에 컨설팅을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제는 합격했던 한 오빠가 여동생을 추천해 주었는데, 오늘은 반대로 여동생이 오빠에게 겟잡컨설팅을 추천해주었다니 참 공교롭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그래도 취업컨설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믿음을 잃지는 않았구나 라는 생각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였다.

여동생이 챙겨준 오빠 역시 이번에 꼭 합격의 기쁨을 맛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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