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면접질문의 방향을 결정하는 자기소개서

입사지원을 할 때 제출하는 서류는 대부분 두 가지이다. 자신의 스펙이 담겨져 있는 입사지원서와 자신의 스토리가 담겨져 있는 자기소개서이다. 이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는 채용을 결정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서류로써 당연히 면접에서도 활용된다. 인사담당자는 면접관이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지만 사전에 전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면접관은 면접장에 앉아서야 비로소 지원자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확인하고 검토하게 된다. 이 역시 면접대기자들이 밀려 있기 때문에 해당하는 지원자가 면접장에 들어섰을 때 확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주로 지원자의 자기소개를 들으면서 검토를 시작하곤 해서 면접이 진행되는 중간에 틈틈이 검토하게 된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다 보니 실제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자세히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지원자와의 질문답변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면접장에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는데 유용하다. 그래서 면접장에서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에 대한 질문소재를 찾는데 주로 활용된다. 자기소개서에 담겨져 있는 지원자의 스토리, 경험은 면접관이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면접질문이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면접질문의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자신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인 경우가 많다.

자기소개서의 여러 항목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바로 첫 번째 항목이란 말이 있다. 서류전형에서 인사담당자가,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가장 먼저 읽는 항목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특히 첫 번째 항목에 대한 면접질문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지원동기 항목 역시 중요하다. 지원자의 열정과 비전 그리고 역량을 파악할 수 있는 지원동기 항목이야 말로 면접관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지원동기 항목에 단순히 자신의 지원계기를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래서 지원동기에는 자신이 지원 공기업을 선택한 구체적인 이유, 자신의 강점 그리고 비전과 열정을 담아내야 한다.

자기소개서에 포함된 자신의 스토리 중에서 고유한 이름이나 특이한 단어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원자들이 흔하게 쓰는 문장이나 표현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지만, 지원자만의 스토리에 포함된 동아리명, 회사명, 지명과 같은 고유한 이름과 전공 관련 단어, 경영관련 단어 등은 면접관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런 면접관의 관심은 바로 면접질문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작성하여 제출한 자기소개서에서 고유한 이름이나 특이한 단어들을 미리 파악하고 면접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얼마 전에 한 학생의 고민을 상담해 준 적이 있다. 면접을 며칠 앞둔 그 학생의 고민은 지원하면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에서 뒤늦게 오타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자신의 강점을 꼼꼼함이라고 썼는데 자기소개서 내용 중에 ‘열정’을 ‘역정’이라고 잘못 써서 제출한 것이다. 혹시라도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읽다가 오타를 발견하고 꼼꼼하지 못한 지원자라고 판단해서 탈락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런데 그 학생의 고민과 달리,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고 오타를 찾아내기보다는 면접질문과 답변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크게 고민할 점은 아니다. 만일 면접과정에서 오타에 대한 압박질문을 받게 되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그냥 제출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런 실수를 계기로 앞으로는..” 과 같이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어떻게 이런 실수를 막을 것인지 계획을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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