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을 목표로 병원을 사직한 후 단시간 계약직 업무를 병행하며 약 1년간 준비를 해왔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금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목표로 잡고 준비하였습니다. 비교적 취업이 잘 되는 간호직에 비해 공기업 입사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경력이면 끝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하반기의 도전은 모두 서류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습니다. 서류 탈락의 충격을 안고 방황하던 중 우연히 공기업취업박람회를 알게 되었고 기대하지 않고 참석한 그곳에서 저는 아주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스에서 만난 인사팀 직원은 서류준비부터 면접까지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합격방법을 알려 준 것은 아니지만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알려주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류준비

간호사로서 경력은 4년 정도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애매한 경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력을 늘리기보다는 그 이외의 것들을 보완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자격증에 집중하기로 했고 한국사, 한국어, 컴퓨터 활용, 워드프로세서를 취득하였습니다. 사실 이런 가산점이 없어지고 있긴 하지만 이력서에 한 항목이라도 더 기재한다면 남들과 차별화 될 것이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입니다.

첫 서류를 작성하던 시절에는 경험사항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박람회에서 어떠한 경험사항이라도 연관 지어 기재하라는 조언을 들었고 대학 시절로 돌아가 제가 했던 활동을 모두 기재하였습니다. 동아리, 학회활동, 동호회, 봉사활동, 프로젝트로 5개를 기재하였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것이 HRD 직업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람회에서 기존 자격증들은 많이 가지고 있어서 직업훈련 이력이 있다면 더욱 차별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침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바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서 직업훈련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5개를 모두 채우자는 각오로 일주일에 2~3과목씩 수강하였습니다. 생각보다 수강 기간도 길고 겹치는 시간 때문에 결국에는 4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한 자기소개서입니다. 건보 같은 경우 특히 자소서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이 들어본 바 있었고 글자 수 또한 짧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저는 NCS 유형으로 바뀐 후 모든 자소서를 상황-갈등-내 행동-배운 점 형식으로 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미사여구는 버리고 모든 문장을 사실만 간결하게 쓰도록 노력하여 쉽게 읽히는 문장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꼭 글자 수를 다 채우지 않아도 할 말을 다 했다면 굳이 늘리지도 않았습니다. 자소서 항목이 바뀐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같은 NCS 분야를 묻고 있어서 약간의 수정만 해서 제출하였습니다. 거의 1년간 자소서 수정을 계속하다 보니 계속해서 더 좋은 자소서가 나오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6하반기 서류 탈락 이후 위에서 언급한 준비를 차근차근했고 그 이후로 서류탈락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필기준비

자격증 취득 후 직업훈련과 함께 스터디를 함께하였습니다. 스터디는 처음이었고 조원들을 통해 매우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NCS 필기가 처음이었고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첫 스터디인지라 건보 위주로 공부하였지만, 나중에는 다른 스터디를 하나 더 구해서 넓은 시야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경영, 통계, 전산 등 다양한 전공자와 함께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중 1시간은 봉투모의고사를 풀고, 1시간은 모고와 PSAT 숙제 리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시간을 최근 이슈 시사상식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일주일에 3번 모의고사를 풀면서 문제를 푸는 속도와 감을 연습한 것이 실제 시험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숙제로 푼 PSAT 모의고사는 시험장에서 어떤 문제를 만나도 당황하지 않게 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사상식은 저한테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시간이 제일 어렵고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면접에서, 간호학과 전혀 상관없는 시사상식에 대하여 질문을 받았고 공부 중에스터디중에 이야기했던 내용이라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의미 없는 공부시간은 없나 봅니다.

 

면접준비

공기업준비를 시작하면서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 면접이었습니다. 대학 입시 시절에도 면접을 못 봤기 때문에 논술 위주로 지원하였고 병원 입사 시에도 면접을 못 봤기 때문에 상당히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저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면접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항상 생각하였습니다.

필기 합격자 발표가 나고 지인을 통해 실력을 전해 들은 박규현 선생님에게 바로 연락을 하였고 1:1면접 컨설턴트를 받았습니다. 면접 무식자인 저에게 하나부터 열까지를 세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특히 심평원의 PT 면접은 경험도 없고 들은 바가 없어서 굉장히 많이 걱정되었지만, 수업을 들은 후 굉장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동영상을 찍으며 수업을 진행하셨고 처음 찍은 동영상과 마지막으로 찍은 영상의 차이는 제가 봐도 놀랄 만큼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목소리 톤, 자세, 대답을 시작하는 방법, 표정, 언제 웃어야 할지 등에 대하여 포인트를 알려주셨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정형화된 대답이 아니라 저 자신만의 유쾌한 대답을 끌어내 주셨습니다. 실제 면접장에서도 이 대답을 사용했고 면접관님과 모두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 면접스터디를 했습니다. 늦으면 자리가 없다는 생각에 빠르게 스터디를 구했고 면접날이 얼마 남지 않아 최대한 자주 오래 만나도록 추진하였습니다. 한 시간 정도 PT 면접을 대비하여 쟁점이 되고있는 사회문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머지 시간이 인성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박규현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포인트들을 연습하였고 안정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기업 무식자인 제가 패기롭게 도전하였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아주 힘들고 흔들렸지만, 그때마다 소중한 도움의 손길을 받아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힘들 때마다 합격 수기 읽으면서 나중에 꼭 써야지 했는데 드디어 제가 이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게 되었네요. 모두 합격 수기 쓰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많이 힘드실 테지만 그 마음이 간절함으로 바뀐다면 분명 잘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면접에서 뵌 분들 결국엔 간절한 사람이 붙더라고요. 힘내시고 모두 원하시는 회사에 입사하길 바랍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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