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택기준

앞서 직장으로서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 많은 공기업들 중에서 어떤 공기업을 골라 지원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 대부분 공기업 직원의 평균보수와 신입직원 초임연봉을 살펴보고 선택을 하곤 하지만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지원할 공기업을 골라야 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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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당연히 보수와 복지혜택이다. 

직장인으로서 얼마만큼 높은 보수와 좋은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적으로 공기업이 준정부기관에 비해 규모가 크고 직원들의 평균 연봉과 복지혜택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이는 공기업의 경우에는 독점적인 수익사업을 가지고 있어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직원 보수를 인상하는데 용이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공공기관 분류별 직원 평균보수를 살펴보면 공기업이 72,235천원, 준정부기관이 62,371천원, 기타공공기관이 61,913천원인 것만 봐도 공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받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복지혜택의 경우에는 공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정부의 공기업 복지혜택 축소에 맞추어져 하향평준화되고 있다.

많은 취업준비생이 알리오에서 지원하려는 공기업의 보수와 복리후생비를 살펴보곤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기관의 성격이 연구원인 경우, 박사학위 소지자들과 같은 연구위원들의 보수수준이 높아서 전체 직원 평균보수가 덩달아 높아지는 경우이다. 그래서 반드시 신입사원 초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기본급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기본급의 비중이 높을수록, 수당의 비중이 낮을수록 신입직원에게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예를 들어, 두 공기업의 직원평균 보수가 7,000만원으로 같은 반면, 한 곳의 신입직원 보수는 4,000만원이고 다른 한 곳은 3,000만원인 경우이다. 쉽게 생각하면 4,000만원인 공기업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가장 지출이 많아지는 4∼50대의 보수가 낮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쯤이면 머리가 복잡해졌으리라 믿는다. 명쾌하게 다시 정리해 보자. 절대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일 보수수준만으로 공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면 이렇게 정리해 주고 싶다. 첫째, 직원 평균보수가 높은 곳이 더 좋다. 둘째, 신입사원 초임이 높은 곳이 더 좋다. 셋째, 기본급이 높은 곳이 더 좋다. 넷째, 직원 평균보수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신입사원 초임이 낮은 곳이 더 좋을 수 있다. 직장인으로서 월급이 오르는 재미와 함께 커지는 지출에 맞춰 보수를 많이 받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2015년 사람인이 알리오에 공시된 2014년 경영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30개 공기업중에서 인천공항공사의 초임이 4천27만원으로 6년 연속 가장 높았다. 이어서 한국마사회(3천778만원), 한국가스공사(3천746만원), 한국감정원(3천684만원), 울산항만공사(3천676만원),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3천597만원), 한국남동발전(3천469만원), 한국동서발전(3천467만원), 한국수력원자력(3천443만원), 한국조폐공사(3천397만원)가 10위 안에 들었다.

둘째, 성장가능성과 안정성이다. 

단순히 보수와 복지혜택만을 생각하면 당연히 준정부기관보다 공기업을 선택해야 하지만 반대로 공기업이 가진 단점들도 존재한다. 우선, 공기업의 규모가 이미 커질 대로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승진적체가 더욱 심각하다. 역사가 오래된 공기업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그렇게 때문에 최근에 설립된 신생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설된 공기업에 창립멤버로 입사한다는 것은 정년까지 승진이 보장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역사가 오래된 공기업에서 만년 과장으로 퇴직하는 것과 새로 생긴 공기업에서 조직과 함께 성장하여 보다 실·국장으로 퇴직하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선택이 좋을지 쉽게 알 수 있다.

공기업이 자체 수익사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언제나 민영화의 위험과 성과창출의 압박에 쉽게 노출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국통신, 지금의 KT 이다. KT 역시 공기업이었지만 2002년 민영화가 완료되면서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성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대부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시장형 공기업을 선호하지만 결코 바람직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최근, 수익성이 좋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민영화 시도를 떠올리면 맹목적으로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선택은 아니란 점을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보수를 조금 손해보더라도 공기업보다는 기금을 관리하는 준정부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그 공기업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부처이다. 

모든 공기업에는 시어머니 같은 존재가 있다. 공기업마다 그 공기업을 담당하는 정부의 주무부처가 바로 그것이다. 공기업을 선택하면서 그 공기업의 주무부처를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평소에는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해대기도 하지만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그것을 해결해 주는 것 역시 시어머니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공기업의 주무부처는 해당 공기업의 경영에 밀접하게 개입하게 된다.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주무부처에서 근무한 고위관료가 공공기관의 장으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주무부처가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데 귀찮은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고 잘못된 정책을 세워 놓고 그 뒷감당을 떠넘겨 갑자기 공공기관의 업무량이 폭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주무부처의 힘 덕분에 공기업의 사업영역이 넓어지고 인력과 예산이 늘어나 조직이 갑자기 활기를 띄기 도 한다. 그래서 가급적 힘이 있는 주무부처 산하에 있는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부 주무부처의 힘은 바로 돈과 사람에서 나온다. 돈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인력과 조직을 담당하는 행정자치부, 정부부처를 컨트롤하는 국무조정실과 같은 부처들이다. 또한, 정부부처중에 중소기업청과 같은 청·처 소속의 공기업보다는 실·부 단위 소속의 공기업이 좋다. 그 이유는 청·처 역시 정부 실·부의 간섭과 통제를 받기 때문에 여러 단점들이 있다. 시어머니에 시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힘이 있는 부처 소속의 공기업이 성장가능성과 사업확장성 등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보수와 복지혜택까지 좋은 것은 아니란 점은 유념하자.

네 번째, 지리적 조건이다. 

공기업이 지방에 이전하면서 대부분 본사가 지방의 혁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연고가 있는 지방의 경우라면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지방에서 오랫동안 근무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급적 연고가 있는 지역에 위치한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도권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기업을, KTX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위치한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도권 지사 근무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승진을 위해서는 본사에 근무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또는 인력수요 때문에 지방의 본사에서 근무할 것으로 전제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기업의 특성상, 지방의 주요도시가 아닌 흔히 격오지라 부르는 곳에서 근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수자원공사, 발전관련 공기업의 경우에는 주요 근무지가 산과 바다에 접해 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다.

마지막, 기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신의 전공이다. 

자신의 전공분야가 주력 사업인 공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신과 같은 전공자가 많은 공기업을 선택해야 그 곳에서 주류가 되어 직장생활을 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공기업 내부적으로는 많은 파벌이 존재하여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만일 기계전공자가 전기안전공사에 근무할 경우,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공자들에 밀려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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