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면접의 형태

워낙 많은 공기업이 있다 보니 모든 공기업의 면접형태를 파악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안정적인 채용을 중시하는 공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면접형태를 몇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어떤 종류의 면접형태, 방식들이 있고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1. 대면면접

대면면접이란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면접형태로, 면접관과 지원자가 서로 만나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방식이다. 대면면접은 면접에 참가하는 지원자의 수에 따라 다시 일대다 혹은 다대다 방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대면면접에서 당연히 면접관은 복수로 운영된다. 면접관의 수는 3명에서 7명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홀수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홀수로 운영하는 이유는 면접관들의 의견이 대립될 경우 원활한 의사결정을 위해서이다. 면접관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맞서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홀수로 면접관을 운영하는 것은 관례화되어 있다.

면접에 참가하는 지원자가 혼자일 경우, 일대다면접이 된다. 단 한명의 지원자에 대해서 여러 명의 면접관이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소규모 채용이나 경력직 채용, 또는 실무진 면접 후 임원면접에서 많이 활용된다. 면접시간은 10분에서 30분까지 운영되곤 한다. 한 사람의 지원자를 두고 여러 명의 면접관이 10분에서 30분 정도의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은 지원자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평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교적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다양한 면접질문이 주어지지만 다른 지원자와 비슷한 면접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음은 면접에 많은 지원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다대다면접이다. 3명에서 7명 정도로 운영하지만 대부분 5명을 많이 활용한다. 여러 지원자가 한 번에 입장하고 각 지원자별로 면접관들이 돌아가며 질문을 던지곤 한다. 주어진 전체 시간은 20-30분 정도로 만일 5명의 지원자가 입장했다면 결국 개인당 4-6분의 시간이 돌아가게 된다. 1분 자기소개를 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원자마다 3-5개 정도의 면접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결국 철저한 검증보다는 빠르게 지원자를 평가할 수밖에 없어 대부분 인턴직원이나 규모가 큰 신입직원 채용 시 주로 활용된다.

 

2. 토론면접

지원자들끼리 특정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면접관이 관찰하면서 지원자의 소통, 협업역량과 조직이해도와 조직적합성 등을 평가하는 면접형태이다. 면접에 참가하는 지원자 수는 4명에서 8명 정도이다. 토론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가 주어지게 된다. 토론방식은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 주장에 대한 찬반”, “사드배치에 대한 찬반”,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장단점”과 같이 정답이 없는 사회적 이슈, 지원 공기업이나 사업관련 주제에 대한 찬반토론 방식이나 지원 공기업이나 사업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문제해결토론 방식이 주를 이룬다. 찬반토론의 경우에는 지원자가 자율적으로 찬반을 결정하여 토론하는 방식과 지원자를 강제적으로 찬반을 결정하여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이 있다. 이렇게 강제적으로 찬반 지원자를 나누는 이유는 보다 적극적인 토론을 유도하여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문제해결토론 방식은 특정 주제나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결론이나 해결책을 도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토론주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 “사업추진 과정 중, 고객의 서비스 거부에 대한 대응방안”, “스마트그리드 확산을 위한 우리 공단의 사업추진전략” 과 같이 해당 공기업과 사업에 대한 정보와 고민이 필요한 주제들이 주어지게 된다. 원활한 토론진행과 조정을 위하여 토론의 리더(조장)를 정하게 된다. 토론리더를 정하는 것까지만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이 개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지원자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한다. 면접관들은 이런 과정을 토론자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CCTV를 이용해서 다른 방에서 관찰하면서 지원자들을 평가하게 된다. 토론면접은 토론과정이나 토론자체를 평가하기도 하지만, 토론 결과를 정리하여 제출하거나 발표하도록 하여 종합적으로 이를 다시 평가하기도 한다.

 

3. 발표면접

면접대기장에서 지원자에게 미리 주제를 제시하고 발표내용을 준비할 시간을 준 후, 차례대로 면접관을 상대로 발표를 하는 방식이다. 발표주제는 지원 공기업과 사업관련 주제 또는 전공, 직무분야 주제를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발표주제는 평가의 용이성을 위해 동일한 주제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준비시간은 30분 정도 주어지게 된다. 발표 자료는 노트북을 제공하여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도록 하거나 종이 한 장에 정리하고 이를 보면서 발표하는 방식이 쓰인다. 발표시간은 대부분 5분에서 10분 정도로 짧게 주어지지만 발표 후에 면접관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학생들은 발표면접에서 발표 자료나 발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여기에 집중하지만 면접관은 지원자의 분석력과 논리력을 더 중시하는 편이다. 발표 주제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이나 자신의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원자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발표면접은 요즘 인바스켓 면접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인바스켓면접이란 지원 공기업의 사업이나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상 상황을 미리 준비하고 지원자가 상황을 선택한 후 그 상황을 해결하거나 대처하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발표하는 방식의 면접방식이다. 한수원이나 지역난방공사 등에서 활용하기 시작한 면접기법으로 앞으로 많은 공기업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4. 행동면접

지원자들이 다양한 활동(Activity)을 하는 과정을 관찰하거나 대화를 통해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원자와의 질문과 답변의 형식이 아니라 지원자의 행동을 관찰하는 형태이다. 대표적인 것이 축구와 같은 스포츠 활동이다. 지원자들이 축구팀을 구성하여 미니 축구경기를 하는 과정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또는 조를 이루어서 도미노를 쌓아가는 과정을 관찰하는 방법이다. 팀플레이와 집중력, 끈기를 관찰할 수 있어서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등산을 하면서 조별로 특정과제를 주어주고 그 과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관찰하거나 면접관과 등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호프집, 찜질방에서 선배 직원과 함께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면접은 면접 자체를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비교적 소규모 채용 시에만 활용하거나 기본 면접형태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제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기업에서 행동면접을 실시하는 이유는 전통적인 면접형태로는 지원자의 솔직한 모습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이 이런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활동을 매개로 보다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지원자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본적인 면접형태 외에도 이를 변형하여 면접을 진행하거나 토론 후, 발표 면접과 같이 기본 면접형태를 다양하게 조합하여 운영하기도 한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우선 공기업의 기본적인 면접형태에 대해 이해하고 지원 공기업의 면접방식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하게 운영되는 면접형태에 일일이 맞추기 보다는 기본적인 면접형태에 충실하려는 노력이 더욱 효과적이란 점을 이해하자.

 

5. 면접순서에 따른 분류

앞서 공기업 면접의 형태를 살펴보았다면 면접순서에 따라 구분해 볼 수도 있다. 체험형 인턴이나 계약직 또는 대규모 채용을 제외하고는 공기업의 면접은 단 한번으로 끝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대부분 1차와 2차로 나누어서 면접을 진행하고 연구기관의 소규모 전문직 채용이나 경력직 채용과 같이 특수한 경우에는 심지어 3차 면접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1차 면접은 흔히 실무를 담당하는 중간간부급 직원과 선배 직원들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실무진 면접으로 불리며 실무진 면접관들이 지원자가 얼마나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고 직무에 적합한지를 평가하기 때문에 역량면접, 직무적합성 면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1차 면접은 대면, 토론, 발표, 행동면접이 모두 활용되며 그 중에서도 토론면접 혹은 실무진이 참여하는 대면면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1차 면접에서는 주로 지원자의 직무관련 지식과 경험을 묻는 전공 관련 면접질문들이 많이 던져진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질문에서 부터 상황을 제시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까지 광범위하다. 이렇게 지원자의 직무역량과 함께 중시하는 부분은 바로 지원자의 근속가능성이다. 그래서 지원자의 지원동기를 중시하는 편이며 다른 공기업 지원여부, 지방근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자주 던져진다.

2차 면접은 흔히 임원을 비롯한 경영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임원, 경영진 면접으로 불리며, 임원급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직무역량보다는 인성에 초점을 맞추어서 얼마나 조직에 잘 적응하고 조직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지를 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인성면접, 조직적합성 면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일정이 빠듯한 경영진이 주로 참여하기 때문에 시간소요가 적은 대면면접을 주로 진행하고 가끔 발표면접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2차 면접에서는 지원자가 직무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보다는 조직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지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런 경향은 이미 1차 면접을 통해 지원자들이 직무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영진의 입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원자의 인성, 가치관 등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루게 되며 특히 갈등해결과 같은 조직 활동에 관한 질문이 자주 던져진다.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딜레마상황에 대한 질문과 함께 상사나 선배와의 갈등, 부정행위 발견 시 대처방안, 고객과의 갈등상황 등에 대한 질문도 자주 등장한다.

아래의 표를 통해 공기업의 면접순서별 특징에 대해서 다시 정리해 보자.

 

구분 1차 면접 2차 면접
면접관 팀장급 중견간부 임원급 경영진
면접형태 대면면접, 토론면접, 발표면접, 행동면접 대면면접, 발표면접
평가요소 직무수행 역량, 직무적합성 인성, 조직적합성
주요 질문 직무관련 지식과 경험, 직무 및 사업관련 문제 상황 해결, 다른 공기업 지원여부, 지방근무 가능성, 지원동기 등 인성과 가치관, 사회적 이슈 등 딜레마상황, 조직 내 갈등상황, 고객과의 갈등해결, 조직이해, 입사후포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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