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직장 들어가기 강좌를 시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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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을 관두고 나온 지 어느새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산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말이 있다. 19년 동안이나 근무했던 공기업을 떠나고서야 그 동안 제대로 보지 못했던 공기업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직장을 관두겠다는 생각을 이야기했을 때 가족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한마디로 배부른 소리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좋은 직장이 어디에 있냐며 극구 만류하곤 했다. 하지만 공기업에 같이 근무했던 선후배들, 동료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대부분 부러움이 섞인 축하의 말을 먼저 해주곤 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기업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좋은 직장을 왜 관두냐며 만류를 하고 공기업에 다니는 동료들은 좋은 선택이라며 축하를 해주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좋은 직장인줄 모르는 공기업의 선후배들의 잘못이거나 공기업의 실제 모습을 잘 모르고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잘못일 것이다.

어째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을 믿었기에, 내가 생각했던 다른 삶이 있었기에 과감히 사직할 수 있었다. 공기업을 사직하고 그동안 하고 싶었던 보다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힘들어 하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 취업클리닉을 찾아오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은 공기업 출신인 내게 공기업 취업에 대해 묻곤 한다. 안정적이면서도 근무조건이 좋은 공기업, 흔히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왜 공기업을 선택했는지?”를 물으면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답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 언론과 주변의 선배, 친척들로부터 막연히 공기업이야말로 신의 직장이라는 피상적인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혹은 정년이 보장되고 보수와 복지도 훌륭하고 업무스트레스도 적다는 친구의 말에 덩달아 공기업 취업준비를 시작한 경우도 있다.

왜 공기업을 선택했는지 조차 확실한 대답을 못하면서 오랫동안 힘들게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그 비율이 일반 기업에 비해 적기는 하지만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공기업에 입사하고 채 1년을 못 채우고 직장을 사직하는 경우도 종종보곤 했다. 또는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다른 공기업의 모습에 실망하고 아무 의욕이 없이, 의미 없는 삶을 사는 젊은 직원들도 있다. 이렇게 공기업에 대한 환상이 깨지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과 시행착오에 따른 시간의 낭비는 결코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그 동안 우리 취업클리닉을 찾아온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내가 공기업에 대해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이 강좌를 연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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