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면접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유형

공기업 면접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은 그렇게 어려워하거나 거듭된 고배를 마시는 공기업 면접에서 스스로도 믿지 못할 정도로 아주 쉽게 합격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지원자들에게서도 역시 어떤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공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상, 공기업 직원들이 좋아하는 유형이라고 생각하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주로 지원자의 인성에 관련된 측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만일 공기업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면 공기업 면접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면접과정에서 이런 모습의 지원자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순박하고 우직한 사람

가장 먼저, 공기업 면접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바로 시골 청년처럼 순박하고 우직한 지원자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이거나 이용하지 않고 잔꾀를 부리지 않는 지원자이다. 자신이 조금 편하자고 편법을 사용하거나 절차나 규정을 무시하지 않고 올바른 방법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의 지원자이다.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원칙을 반드시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지원자이다.

공기업 면접과정에서 이런 지원자가 합격하는 이유는 공기업이 공직윤리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공기업은 공공의 목적을 위해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높은 수준의 공직윤리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공기업의 자기소개서와 면접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항목이 바로 공직윤리이다. 흔히들 공직윤리를 단순히 청렴성이라고만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궁극적인 공직윤리는 원칙을 준수하고 그 원칙에 따라 공공의 목적을 위해 성실히 근무하는 자세를 말한다.

공기업은 민간기업과 달리,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민간기업에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목표를 달성하고 성과를 만들어 내는 직원이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바로 성과 지향적 조직문화 때문이다. 하지만, 공기업은 이와 다르다. 공기업에도 분명히 성과목표, 사업목표가 있다. 이 목표는 달성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정하거나 잘못된 방법을 통해서 달성되거나,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면 목표달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정해진 규정과 절차를 반드시 지키는 것이야 말로 공기업 직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중 하나인 것이다.

“만일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라는 면접질문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겠다.”라는 식의 답변은 민간기업에서라면 적절한 답변이 되겠지만, 공기업에서라면 아주 부적절한 답변이 된다. 그래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경청하겠지만, 규정에 어긋나는 요구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잘 설명 드려서 고객을 이해시키겠다.”가 바람직한 답변이 되는 것이다.

순박하고 우직한 지원자는 결코 화려한 표현이나 수사를 동원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매끄럽고 그럴싸하게 자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심을 담아, 자신의 생각을 조금은 어눌하게, 조금은 느리게 하지만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결국 면접과정에서 욕심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부각시키기 위해, 나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고 결과는 담담히 기다리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2. 조직친화적인 사람

나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조직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지원자이다.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 쉽게 친해지는 지원자이다. 조직 내 다른 구성원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공감하는 모습이다. 동료를 비난하거나 헐뜯지 않고 동료를 칭찬하고 인정하며 동료의 도움에 고마움을 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지원자의 모습이 바로 조직친화적인 사람이다.

공기업에서 이런 유형의 지원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공기업이 추구하고 있는 안정성 때문이다. 안정성에는 여러 가지 측면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조직의 안정성이다. 조직의 안정성이란, 외부의 갑작스러운 상황변화나 내부의 문제로 인해 조직이 흔들리거나 위기에 처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민간기업에서라면 쉽게 넘어갈 조직 내부의 사소한 문제나 한 직원의 잘못된 행동이 단지 공기업과 공기업 직원이란 이유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비화되어 조직 전체를 흔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공기업은 조직에 잘 적응하며 조직 내에서 문제나 잡음을 일으키지 않고 조직구성원들과 함께 화합하고 협력하여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것이다. 민간기업에서도 역시 이 조직친화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다. 민간기업이 조직 구성원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창출을 위한 조직 친화적 인재’를 선호한다면, 공기업은 조직 자체에 잘 어우러지고 협력할 수 있는 ‘조직화합을 위한 조직 친화적 인재’를 선호한다.

공기업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딜레마 질문은 바로 지원자의 조직친화성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팀 내 저성과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만일 선배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할 경우?”와 같은 질문들이다. 이런 질문에 “만일 동료가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해 주어,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 “우선 나에게 어떤 잘못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그런 잘못을 고치겠다. 그리고 선배에게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다가서겠다.”와 같은 답변방향이야말로 공기업에서 선호하는 답변방향인 것이다.

이런 지원자들의 공통점은 면접과정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힘들었던 경험”을 이야기할 때, 나 혼자서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랑하기 보다는 다른 친구,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힘들었던 상황을 해결해 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조직친화적인 지원자는 나를 내세우기 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조직의 화합과 협력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3. 침착한 사람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에 대응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지원자이다. 상황변화나 발생된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호들갑을 떨기 보다는 차분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지원자이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나 다툼에도 쉽게 흥분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지원자이다.

공기업 면접관들이 이런 유형의 지원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공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많은 고객, 국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해서 직접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그 고객층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기업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객에게 선택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공기업의 고객은 굉장히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의 성급하고 잘못된 선택이나 행동은 광범위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전의 송배전 담당 직원의 작은 실수가 도시 전체의 정전사태를 야기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기업 직원에게는 급작스러운 상황변화나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한 자세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침착함은 고객을 응대하는데도 필요하다. 많은 국민들이 고객인 만큼 다양한 성향의 고객들이 존재하고, 그런 고객들의 무리한 요구, 공격적인 요구에도 함께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고객의 말을 경청하고 고객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공기업의 면접질문에 “고객이 강하게 항의할 경우에는?”과 같이 고객과 관련된 질문이 많이 나오게 된다. 또는 “공항터미널의 배관공사중 갑자기 누수가 발생될 경우?”와 같이 지원 공기업의 사업과 관련된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원자들은 면접관의 강한 압박에도 반발하거나 흥분하지 않는다. 면접관의 다소 엉뚱한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답변한다. 이런 유형의 지원자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조금 느린 것처럼 보이지만, 조리 있게 자신이 생각을 차분하게 말한다는 점이다. 얼굴에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4. 당당한 사람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당당히 말하는 지원자이다. 면접관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격적인 면접질문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자신감 있게 밝히는 지원자이다. 이렇게 당당한 모습은 결국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원자이다.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만, 고객에게 친절하되 비굴하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하되 위축되지 않을 수 있다. 이 전문성은 단순히 지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식을 활용하여 업무와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기업의 면접에서 이런 유형의 지원자가 선택되는 이유는 공기업이 공신력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공기업 직원은 자신이 속한 공기업을 대표하여 사업장 관계자, 일반 국민 등 많은 고객을 만나야 한다. 이렇게 많은 고객을 만나고 응대해야 하는 직원이 자신감이 없고 당당하지 못하다면 고객은 결국 공기업 또는 공기업의 업무처리 자체를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고객이 불신을 갖게 되면 업무나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만일 건강보험료 부과에 대해 불만을 가진 고객에게 직원이 당당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결국 고객으로 하여금 건강보험체계 전체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전자기기의 전자파 검증을 담당하는 직원이 자신감 없이 결과를 설명한다면, 고객은 그 검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기업 직원에게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자신감 있고 당당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공기업 면접에서는 “자신을 뽑아야 할 이유?”, “가장 자신 있는 나의 강점은?”과 같이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고 지원자가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면접질문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면접질문에 “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강점은 바로 남다른 책임감입니다. 저는 … “과 같이 당당하게 자신의 강점을 답변할 수 있는 지원자라야, 고객을 만나서도 당당하게 업무와 사업을 설명할 수 있다. 사업이나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다른 공기업 또는 공무원들에게 주눅 들지 않고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당당한 지원자라는 평가는 면접답변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면접장에 들어설 때 당당한 발걸음에서, 허리와 어깨를 쭉 펴고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에서, 면접관의 날카로운 시선을 피하지 않고, 답변할 때 눈동자를 돌리지 않는 자세에서도 이루어진다. 그래서 면접질문에 대한 답변뿐만 아니라, 면접장에서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5. 판단력이 좋은 사람

상황분석과 판단이 빠른 지원자이다. 갑작스러운 위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고 문제의 원인을 빠르게 찾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적용해 결국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내는 지원자이다. 면접관의 질문의도와 질문의 요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하는 지원자이다. 지원 공기업의 사업과 업무에 관한 상황을 제시하고 대응방안을 묻는 면접관의 질문에,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여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는 지원자이다.

민간기업을 비롯한 모든 조직에서 원하는 주요한 역량중 하나는 바로 판단력이다. 매번 변화하는 상황을 빠르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공기업의 사업이나 업무처리의 경과는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외적인 부분에서만 좋은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신입직원이 상사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거나 상황을 오판해서 엉뚱한 일을 벌려 조직에 큰 피해를 미치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상황판단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힘들게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공기업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좋은 판단력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공기업의 면접관은 지원자의 판단력을 파악하기 위해 답변이 곤란한 면접질문을 던지곤 한다. “할머니께서 고맙다며 직접 키운 딸기를 가져올 경우?”와 같이 딜레마 상황을 묻거나, “지하철 객실 내 만취한 취객이 있다면?”,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와 같이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고 답변을 요구하곤 한다.

이렇게 판단력이 좋은 지원자는 면접관의 질문에 주저하거나 시간을 끌지 않고 즉각적으로 답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주어진 상황에서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답변이 곤란한 딜레마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먼저 정확히 제시하고 자신이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면접관의 모든 질문을 완벽히 준비해서 답변을 바로 말하긴 어렵다. 그래서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원한 공기업의 직원으로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결론을 먼저 제시하고 그렇게 답한 이유나 판단근거를 답변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6. 선배를 존경하는 사람

선배와 상사를 존경하는 지원자이다. 중요한 사항을 상사에게 빠뜨리지 않고 보고하고, 사소한 사항이라도 선배와 상의할 줄 아는 지원자의 모습이다. 상사와 선배의 연륜과 경험을 존중하고 상사와 선배를 존경하며 따르는 지원자이다. 혼자서 판단하거나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을 제시하고 대응방법을 묻는 면접질문에, 신입직원으로서 우선해야 할 조치를 취하고 상사에게 보고하거나 협의하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지원자이다.

공기업에 있어서 위계질서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민간기업에서라면 능력 좋은 후배가 선배를 제치고 상사와 직접 업무를 협의하는 일이 용납될 수 있지만, 공기업의 조직문화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상사와 선배의 역할을 우선시 하는 공기업의 조직문화를 관료주의적 문화라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공기업의 계층적 관리체계는 사업추진과 업무수행에 안전판 역할을 한다. 상사와 선배의 경험과 연륜 그리고 지혜를 빌려, 사업과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 예산과 인력 등의 자원을 절감할 수도 있다. 이런 모습은 가정에서나 학창생활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부모님에 대한 존경, 교수님에 대한 감사는 직장생활로 이어져 상사와 선배에 대한 존경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게 된다.

“상사의 불합리한 업무지시를 받게 된다면?”, “동료의 비리를 발견하게 된다면?”과 같은 공기업의 면접질문은 지원자들을 힘들게 한다. 어떤 방향으로 답변해야 하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기업의 계층적 조직문화를 이해하는 지원자라면 비교적 쉽게 올바른 답변방향을 찾을 수 있다. “상사는 오랜 경험과 경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합리한 업무지시라도..”와 같이 우선 상사를 존경하는 모습을, “동료의 비리를 발견한다면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와 상의해서..”와 같이 작은 일이라도 선배와 상의해서 해결책을 찾는 방향으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선배와 상사를 존경하는 지원자라면, 쉽게 답하기 어려운 딜레마적 상황에서 먼저 상사와 선배의 조언을 떠올리게 된다. 사업이나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면접질문에 “상사에게 보고”, “선배님과 협의”와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교수님의 염려와 도움 덕분에 공모전을 준비하면서..”라든지, “만일 1,000만원이라는 돈이 생긴다면 먼저 부모님의 해외여행을..” 과 같은 답변을 하는 지원자이다. 이렇게 선배와 상사를 존경하는 모습은 억지로 꾸민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작은 일 하나에도 다른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고, 그런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것부터 노력하는 것이 좋다.

 

7. 사명의식을 가진 사람

지원하는 공기업의 사업부문이나 역할에 대해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이다. 단순히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찾아서 공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지원자이다. 지원 공기업의 사업과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자신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는 지원자이다. 지원한 공기업과 직무분야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이다.

공기업의 역할과 사업 분야는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가 대부분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한마디로 공익성이 강한 조직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남다른 사명의식 또는 열정을 강조하곤 한다. 실제 공기업 직원들은 민간기업에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공기업에서 실제 일하다 보면 가끔은 “이 일을 도대체 왜 하는 거야?”라는 회의가 들 때가 있다. 이런 회의가 들기 시작하면 공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이 고역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이 일이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의식이 필요하고 이것이 오랜 기간 공기업에서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공기업을 선택한 이유?”, “우리 회사를 선택한 이유?”, “좋은 조건의 민간기업을 관둔 이유?”,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등과 같은 지원동기나 입사후포부를 묻는 면접질문이 면접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다. 그저 “공기업이 편하고 좋다고 해서”, “전 직장이 너무 힘들어서”와 같은 이유를 가지고 지원했다면 이런 면접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기업 지원동기는 얼마나 지원 공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좋다. 민간기업과 달리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떻게 조직에 헌신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지원자는 우선 지원 공기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 지원 공기업의 설립목적, 연혁, 미션, 주요 사업, 현황과 주요 성과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관련된 자신만의 명쾌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지원 직무의 주요 내용,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 주요 고객과 고객의 인식 등에 대해 답변을 주저하지 않는다. 또한 이런 답변을 하면서 확신에 찬 모습으로 면접관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지원 공기업의 비전을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 이렇기 위해서는 지원 공기업과 직무에 대한 철저한 조사는 물론이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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