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별 공략법-실패사례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패사례가 지원자를 판단하는데 아주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기업은 고난 없이 실패를 모르고 성장한 인재보다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실패를 맛보고
다시 일어선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만일 신입직원이 현장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실패를 견디고 이겨내지 못하게 된다면,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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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목이해

이번 챕터에서는 요즘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그 출현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패사례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실패사례’, ‘실패경험’, ‘가장 큰 실패와 좌절’, ‘난관극복 경험’, ‘가장 큰 갈등과 극복경험’ 등의 이름으로 제시되는 실패사례는 오히려 쓰기 쉬운 항목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지원자들이 어떻게 써야할지 방향을 잡지 못해서 많이 고민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만 제대로 이해한다면 실패사례 역시 쉽게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실패사례를 작성하라는 거야?” 자기소개서 항목에서 실패사례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지원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의문일 것이다. 이 의문에 답하기 전에, 기업에 있어서 긍정적인 실패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하여 실패사례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를 먼저 보도록 하자.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기업이 실패사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IBM은 창업초기, 한 간부의 실수로 인하여 1,000만 불의 손실을 감수해야만 했다. 책임을 통감한 그 간부는 IBM의 창업자인 톰 왓슨을 찾아가 회사를 떠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간부의 이야기를 들은 톰 왓슨은 그 간부에게 “우리가 자넬 교육하는데 1,000만 불이나 썼는데, 회사를 관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그 간부를 계속 중용했고 그 간부는 나중에 IBM에 커다란 성과를 안겨왔다.

요즘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의 실패사례와 이를 극복한 방법 또는 이를 통해 얻었던 교훈에 대해서 적는 실패사례 항목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경향이 시작된 것은 약 10년 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업에서 한동안 실패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채용과정에서도 실패사례를 자기소개서에 포함시키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패사례가 지원자를 판단하는데 아주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다. 기업은 고난 없이 실패를 모르고 성장한 인재보다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실패를 맛보고 다시 일어선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만일 신입직원이 현장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실패를 견디고 이겨내지 못하게 된다면,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은 지원자에게 어떤 실패와 좌절을 겪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난관을 극복해 냈는지 또 그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들은 실패경험 그 자체에 매달려 자신의 실패, 그 자체만을 그대로 설명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아무리 작은 실패라도 그 실패를 통해 자신이 느낀 점과 이를 극복하거나 비슷한 실패를 막기 위한 노력 그리고 실패경험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아울러 이렇게 소중한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지원기업에서 이와 비슷한 실패를 예방하기 위한 자신의 노력과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작성방향

지원자들이 실패사례를 작성하면서 가장 곤란을 겪는 부분은 도대체 무엇을 실패사례로 쓰느냐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실패가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자기도 모르게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이 실수(Error)를 인식하고 고치게 된다면 이것은 그저 실수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실수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고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과오(Mistake)가 된다. 이 과오를 숨기거나 방치하게 되면 결국 그 일련의 과정, 작업, 노력들의 결과가 실패(Failure)로 귀착되게 된다. 쉽게 예를 들자면, 매년 돌아오는 여자친구의 생일을 까먹는 것은 실수(Error)일 것이다. 이 작은 실수를 깨닫지 못하거나 알고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것은 연인관계에서 심각한 과오(Mistake)가 될 수 있다. 이 과오에도 불구하고, 투정을 부리는 여자친구를 달래주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결국 다시 솔로부대에 복귀하는 실패(Failure)를 경험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실패가 일어나는 과정을 알아보았고 실패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실패사례 항목에 어떤 실패를 써야할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첫째, 나의 실수, 과오로 인한 실패사례여야 한다. 타인의 실수로 인한 실패사례를 쓰는 것은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가끔 지원자들 중에는 타인의 실수로 인한 실패사례를 적어 마치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는 인상을 주는 잘못을 범하기도 한다. 설령 타인의 실수가 정말 원인이었다 해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막지 못한 자신의 실수, 과오를 써야 한다. 어떤 지원자들은 타인의 실수로 인한 실패를 실패사례로 들고 이를 극복해낸 자신의 노력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직장인이라면 가장 피하고 싶은 동료의 모습이다. 만일 이런 실패사례를 작성한 지원자라면 결코 취업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둘째, 실수나 과오를 마치 실패인양 착각해서는 안된다. 실수나 과오에 의한 최종 결과물인 자신의 처절한 실패를 써야 한다. 실패의 원인을 쓰기 위해 실수나 과오를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최종 목적지는 자신의 실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한 실수를 실패라고 잘못 인식하고 그 실수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간혹 실패사례를 작성하면서 자신의 실패를 가급적 숨기거나 줄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는 그런 실패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지원자를 진정성 있는 지원자라고 평가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셋째, 되도록 이면 큰 실패를 쓰는 것이 좋다. 단순히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큰 실패를 이야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고 자신의 극복경험과 노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 술자리에서 옆집 처자보다는 미스코리아 출신한테 채였다는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이란 점을 떠올리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대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거창한 실패를 경험하기 어렵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실패사례여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실패사례이고 그 것을 통해 배운 점이 확실하다면 상관없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극복했거나 만회했던 스토리가 없는 실패는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아야 한다. 시작하면서 이야기했지만, 기업이 실패사례를 원하는 것은 지원자가 어떻게 그것을 극복했는지를 알고 싶어서이지, 단순히 지원자의 실패가 궁금하거나 실패사례들을 수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실패사례 항목은 실패를 거쳐 이루어낸 성공경험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만일 실패를 극복했거나 만회하지 못했다면 최소한 실패사례를 통해 배운 점, 극복과 예방을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작성내용

지원자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실패사례는 지원하는 기업 또는 직무와 관련된 사례들이다. 기업은 학교에서 학점을 못 받아 낙제한 사례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고를 친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게 된다. 예를 들면, 대한통운에 지원하는 지원자라면, 택배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객의 운송물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어떻게 수습하고 어떻게 그와 같은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한 사례가 더욱 매력적이다. 이런 사례가 없이 평범하게 학교를 다닌 행운아라면, 학창생활 중 연구프로젝트, 그룹과제, 동아리행사 등과 관련된 사례도 좋다. 이러한 사례들이 만일 리더십, 교우관계, 협력, 공동작업, 소통 등과 관련된 사례라면 더욱 매력적이다. 기업은 직장생활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인간관계와 관련된 갈등으로 골치 아파한다. 예를 들어, 그룹과제의 책임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아 그룹과 그룹과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고, 자신이 리더로서 팀원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팀을 추슬러 결국 성공적으로 그룹과제를 마칠 수 있었던 이야기는 기업에게 매력적인 실패사례가 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 항목 중에 군대 이야기가 잘 어울리는 항목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실패사례이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계층적 조직에서 겪게 되는 실패사례는 직장의 이야기와 유사한 측면이 많다. 남자라면 치를 떠는 준비태세 검열에서 자신 또는 분대원들의 실수로 연병장을 매일 구보하면서, 분대원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고 결국 다음 분기에 최고의 분대로 이끌었다는 스토리는 매력적인 실패사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구체적인 극복노력을 제시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일 정말 운이 좋게도 이런 실패들을 경험해 보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면 선택할 수 있는 실패사례는 바로 자신의 취업 이야기이다. 이 경우 지원하는 기업과 같은 분야의 경쟁기업은 절대 금물이다. 작은 기업보다는 유명 기업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사례를 쓰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성공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교훈을 얻었고 무엇을 보완했는지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는 취업 실패사례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면접과정에서 흔하게 나오는 질문을 굳이 자기소개서에 까지 집어넣고 곤란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실패사례를 찾을 수 없는 지원자가 있다면, 마지막으로 가정으로 눈을 돌려보자. 고등학교 시절 방황과 부모와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화목한 가정을 만든 이야기는 매력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또한 대학입시 실패와 그에 따른 방황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대학 합격의 기쁨을 누린 사례도 가능하다.

구성방법

실패사례 항목은 앞선 <K·SCAR·P 스토리텔링 구성기법>에 따라 구성하되 스토리의 소재를 자신의 실패사례로 작성하면 된다. 우선 핵심(Key)에서는 실패를 요약하거나 실패의 키워드를 제시하여 인사담당자와 면접관이 쉽고 빠르게 스토리를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도록 한다. 다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황(Situation)-위기(Crisis)-행동(Action)-결과(Result)에 따라 구성하면 된다.

우선, 상황(Situation)부분에서는 자신의 실패가 일어난 원인,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다음 위기(Crisis)부분에서는 실패의 원인이 되었던 자신의 실수, 과오를 정확히 기술해야 한다. 실수나 과오를 숨기려 하지 말고 당당히 밝히고 실패의 원인을 정확하고 냉철하게 기술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 실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실패로 인한 부정적 결과 등을 이야기하거나 실패를 경험한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행동(Action)부분에서는 그 실패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한 자신의 구체적인 반성, 계획수립, 행동, 협력, 노력 등을 기술한다. 결과(Result)부분에서는 실패사례의 결과를 작성하면 된다. 자신이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유사한 실패를 막기 위해 어떤 점을 고쳤는지를 기술하면 된다. 만일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끌어 냈다면 그 성공을 담담히 쓰는 것도 좋다. 하지만 실패라는 부정적 측면을 감추기 위해 성공을 일부러 만들어 내거나 과대 포장하는 것은 피해야 할 잘못이다. 이 부분은 솔직하고 냉철한 자기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며, 기업은 오히려 어설픈 실패극복 사례보다 정확한 실패원인 분석과 철저한 자기반성을 오히려 더 선호할 수 있다. 굳이 실패를 극복한 이야기를 억지로 쓰기 보다는, 이렇게 자신의 분석과 교훈을 쓰는 것이 좋다. 마지막 설득(Persuasion)부분에서는 자신이 이러한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했으며, 이런 실패를 다시 범하지 않을 인재란 점을 설득하면 된다.

이렇게 작성된 실패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판매관리와 연관된 분야에 지원하는 지원자의 실패사례이다.

핵심(K)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는 대학 첫 아르바이트였던 어버이날의 카네이션 판매였습니다. 상황(S) 친구들과 함께 밤늦게 까지 예쁘게 장식한 카네이션 코사지와 꽃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대형 마트 정문에서 판매하는 것이었습니다. 위기(C) 하지만 지나가는 손님은 많았지만 정작 판매량은 적었습니다. 행동(A) 그러다 다른 곳에서 카네이션을 파는 친구를 찾아가서야 저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달리 친구는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자세로 손님들을 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돌아와서, 손님들에게 활기찬 표정과 적극적인 자세로 인사하기 시작했고 결과(R) 결국 제가 그 날의 판매왕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설득(P) 저는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밝은 표정과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소중한 교훈을 어버이날에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실패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자신의 잘못과 그에 따른 실패를 인식하고,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함으로써, 결국 그 실패를 극복한 이야기를 적고 있다. 이렇게 실패사례는 지원하는 기업, 직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례가 좋은 소재가 되며, 그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 노력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번 챕터에서는 실패를 통해 어떤 경험과 교훈을 얻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부각해야 하는 실패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실패사례를 작성함에 있어 자신의 실수나 과오를 숨기지 않고 당당히 밝히되 실패의 원인과 대책을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실패사례에 이런 부분들이 부족한지 점검해 보자. 다음 챕터에서는 마지막 항목인 봉사활동 항목에 대해 이야기하자.

Point to Remember

  • 실패사례를 통하여 기업은 지원자가 어떤 실패를 경험했고 그것을 극복해 냈는지 알고 싶어 한다.
  • 실패란 실수(Error)->과오(Mistake)->실패(Failure)의 과정을 밟는다. 실패사례에는 실수나 과오가 아닌 실패를 적어야 한다.
  • 실패사례는 나의 실수와 과오로 인한 실패를 써야 한다. 또한 그 실패를 극복한 경험과 배운 점이 중요하다.
  • 실패사례에서 실수나 과오를 당당히 밝히고 실패의 원인을 정확하고 냉철하게 기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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