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한국수력원자력 사무직군으로 입사한 사람입니다. 한수원 면접 준비한 방법과 면접 간단한 팁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한수원은 토익이 일정점수만 넘으면 모두 인적성시험을 보게 해줍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소서에는 투자를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상 면접장에서 나온 질문들은 모두 자소서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 자소서도 잘 쓴 자소서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정말 합격하고 싶은 분들은 방심하지 말고 자소서부터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일하느라 바빠서 면접스터디를 하지는 못했지만 합격생들의 대부분은 스터디를 했다고 합니다. 공기업 면접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자료검색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 스터디를 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면접장에 가게 되면 남들보다 유리합니다. 그리고 면접스터디를 하면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어떤 안 좋은 버릇을 가지고 있는지, 예를 들면 시선처리가 불안정하다 던지, 다리를 떤다던지 알 수 있기도 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예상질문 같은 것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스터디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스터디를 안 하고 혼자 준비를 할 때 한수원의 최신뉴스와 이슈를 검색해서 어떤 인재를 찾고 있는지에 맞춰서 준비했습니다. 한수원은 지금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성실하고 매뉴얼을 따르며 조직을 우선하는 인재라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대답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한수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지방근무(오지근무)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기 위해 실제로 가장 기피하는 사업소인 울진에 다녀왔습니다. 사기업 영업 부서에 지원했다면 매장에 다녀오는 것이 당연하듯, 답변에 진정성을 담기 위해서였습니다.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제가 할 대답에 자신감도 생겼고, 나중에 일하게 될 곳에 미리 다녀와 두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면접을 보면서 슬쩍 울진에 직접 다녀왔다는 대답을 흘리긴 했는데 좋은 영향을 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 면접이야기로 넘어가면, 사실 저도 면접 합격의 정확한 기준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다는 정확한 방법을 제시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합격한 동기들과 면접장에서의 이야기를 해본결과 비슷한 방향으로 질문을 받았고, 대답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수원의 면접은 4개로 구성됩니다. 인성면접, 토의면접, 창의면접, 영어면접입니다. 아시다시피 인성면접이 가장중요하고, 영어면접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다.

□ 영어면접

영어면접은 원어민면접관과 작은 방에서 1대1 면접으로 진행됩니다. 자소서를 기반으로 인성에 관련된 질문을 합니다. 영어실력을 보려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실력이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면접관은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편하게 긴장하지 말고 대답하시면 됩니다. 저에게는 여행 갔었던 경험에 대해서 물어보고 소소한 얘기 후에는 자소서에 썼던 인턴경험에 대해서 질문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대답을 매우 못했고 버벅 댔지만 붙은 것으로 보면 정말 비중이 낮았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하면 면접시간이 1분도 안되어서 끝나지만 못하면 5분 넘게 길게 끌기도 합니다. 영어면접은 일찍 끝나면 잘 본 것이라고 합니다.

□ 창의면접

창의면접입니다. 면접준비로 기출문제를 봤을 때에는 “서울의 가로등 개수는 무엇인가?”, “짜장면집 개수는 몇 개인가?” 등을 구하는 게스티메이션 형식으로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축구게임이 있는데 유로 2016을 맞아 이벤트로 유저를 모으려고 한다. 현재 상황을 제시해주고 어떤 이벤트가 좋을지 구상해보시오.”라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한수원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가 나온 것으로 봐서 역시 변별력은 낮아 보이지만,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해서 맞는 방향으로의 대답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어차피 전문가도 아니고 비슷비슷한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의견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고, 뒤처지지 않는 대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토론면접

토론면접입니다. 한수원이 비리를 없애기 위해 부품을 공급받는 방식을 변화시키려고 하는데 scm을 어떻게 바꿔야하는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왔습니다. 생산관리시간에 scm에 대해서 공부를 안 해서 대답할 말은 없었지만, 역시 특별한 대답을 하려고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그를 바탕으로 좋은 의견을 이끌어내어 대답하는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창의면접과 토론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은 특출 나게 뛰어난 대답을 해서 토론을 이끌어나가는 것과, 그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무난한 대답을 해서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중간만 해도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 인성면접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인성면접입니다. 면접관은 3명이었고, 면접에 대해서 설명한 후에 바로 자기소개 없이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공기업면접이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사기업면접보다도 경직되어있고 딱딱한 분위기라 긴장을 많이하게 되었습니다. 한수원 인성면접은 약간은 압박이 들어간 꼬리잡기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자소서에 팀프로젝트 활동 경험을 적었었는데 그거에 대한 질문으로 “팀프로젝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갔냐?” -> “의견을 모두 받은 후에 가장 좋은 의견을 뽑아서 진행했다.” -> “그렇다면 선택되지 않은 사람들은 불만이 있었을 것 아니냐?” -> “모두의 의견을 들어서 최대한 반영하려고 했다.” -> “그 판단은 당신이 한 것이 아니냐?, 분명히 불만이 있었던 팀원들이 있었을 것이다.” 와 같이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공격적인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여기서는 아무리 제가 옳은 판단을 한 것이라도 물러서는 자세와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정했던 것이고,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제 판단이 들어갔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더 일을 많이 맡았고, 끝나고 결과도 좋았기 때문에 지금도 연락하고 지낸다. 다음에 팀프로젝트가 있다면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식의 도덕적인 대답을 하는 것이 옳은 방향입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나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공기업에서나 어디에서나 환영 받지 못합니다.

면접 당시에는 매끄럽게 대답하지는 못했지만 반성하고 겸손한 태도는 유지했습니다. 10분동안의 짧은 시간동안 진행되므로 대답을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좋은 자세를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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