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으로 맛있는 자기소개서 만들기
스토리텔링은
자기소개서를 맛있게 만드는 양념이지,
결코 음식 자체가 아니다.
즉,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쓰여야지,
전체적인 고려 없이 여기저기 스토리텔링을 쓰는 것은
조미료를 잔뜩 넣은 음식처럼
자칫 자기소개서 전체를 망치게 된다.
선택이 아닌 필수, 스토리텔링
이번 챕터에서는 자칫 따분하기 그지없는 자기소개서를 맛있게 만들어 주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모두들 아는 것처럼, 스토리텔링이란 어떤 사실을 재미있는 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전달함으로써 읽는 사람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고 또 오랫동안 기억되게 하는 기법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스토리텔링에 대해 깊이 논의할 필요는 없지만, 왜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이라는 글쓰기 기법이 필요한지 정도는 이해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서류전형 시기, 인사담당자들은 대부분 하루에 수백여 편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검토해서 서류전형 합격자를 골라내야 한다. 그런데 그 수백여 편의 자기소개서 모두에는 지원자들이 각자 빼곡하게 작성한 자신의 강점, 장점, 능력, 매력들을 담겨 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자기소개서를 계속 읽다보면 자기소개서들이 모두 비슷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대부분 비슷비슷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토리텔링은 자기소개서에 생명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최근 대부분 기업들이 자기소개서 항목에 지원자의 경험을 묻는 경향이 증가하면서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렇게 지원자의 경험을 묻는 자기소개서 항목에 단순히 경험만을 나열해서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흥미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강점을 부각하고 인사담당자의 흥미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설득의 기술-스토리텔링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자기소개서에 단순한 정보와 주장만을 담아서 기술할 경우, ‘나’라는 멋진 상품의 강점을 부각하기 어려워 결국 취업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간이 부족한 인사담당자에게 스토리텔링을 이용하여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강하게 전달하여 나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토익점수 920점”은 지원자에 대한 단순한 정보에 불과하다. 그런데 “나의 토익점수는 920점으로 해외영업에 필요한 어학실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한다면 이것은 사실을 근거로 한 자신의 주장이 된다. 하지만 이런 정보와 주장만을 가지고 지원자가 해외영업에 필요한 인재인지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어학연수에서 있었던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어학실력과 글로별 역량을 이야기한다면 인사담당자는 지원자의 주장과 정보를 훨씬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살아있는 영어로 세계시장을 향해>
대학 2학년 때 길거리에서 만난 외국인의 간단한 질문에 쩔쩔맸던 저는 영어의 중요성을 느껴 매일 영어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토익 920점을 따면서 자신만만했던 저는 캐나다 어학연수 첫 날, 자기소개도 제대로 못해 창피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죽어 있는 영어’를 공부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살아있는 영어’실력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방과 후 외국인 친구들과 매일 2시간씩 정치와 사회이슈 토론모임을 만들어 글로벌감각과 영어실력을 키웠습니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던 날, 토론토 공항에서 비행기를 놓친 한국 단체여행객을 위하여 항공사에 항의하여 배상금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서 ‘살아있는 영어’라는 제 목표가 옳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현대자동차의 해외영업 분야에서 그동안 닦아온 저의 글로벌감각과 ‘살아있는 영어실력’을 마음껏 발휘해 세계시장을 마음껏 질주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자기소개서의 스토리텔링이 주는 효과는 생각했던 것 보다 크다. 입사지원서에 920점의 토익점수라는 스펙과 단순히 영어실력이 좋다는 주장만으로는 인사담당자를 설득하기 어렵지만, 자기소개서의 스토리텔링은 인사담당자에게 ‘바로 해외영업에 투입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겠다.’는 확신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바로 설득의 과정이며, 이런 설득의 기술이 바로 스토리텔링인 것이다. 자기소개서의 목표는 기업이 많은 지원자중에서 나를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단순한 정보, 자신의 주장만을 담은 자기소개서로는 인사담당자와 면접관을 설득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을 선택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서 별다른 생각 없이 자기소개서에 스토리텔링을 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쓰는 목적이 바로 설득에 있다는 점을 종종 잊고 그저 스토리에 집착하곤 한다. 자기소개서의 스토리를 작성하면서 늘 머릿속에 ‘설득’이란 단어를 떠올려 보자.
막장드라마와 스토리텔링
앞에서 쓰인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다음와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형적인 스토리텔링 자기소개서의 흐름인 SCAR(상황-위기-행동-결과)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1. 도입부분에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자연스럽게 어떤 사건(Event)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상황(Situation)을 설명하고 있다.
2. 어학연수에서 겪은 좌절과 실패이다. 이 부분을 통해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과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스토리의 갈등(Crisis)이다.
3. 좌절과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했는지를 보여준다.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의 행동(Action)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4. 스토리의 성과(Result)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따른 구체적인 성과를 항공사 컴플레인 사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이야기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하고 빠뜨려서는 안 될 부분은 바로 두 번째, 좌절과 실패, 즉 위기부분이다. 간혹 자기소개서에 아무런 갈등 없이 자신의 행동과 결과만을 늘어놓으며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막장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갈등이 없으면 재미도 없다. 만일 자기소개서에 좌절과 실패가 없다면, 기업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해결능력과 성과 등을 부각시켜 보여주기 어렵다. 앞선 챕터에서 이야기한 <SCAR 스토리구성 기법>이 필요한 이유이다. 또한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이 매력적으로 쓰이는 부분은 바로, 네 번째 성과부분이다. 만일 스토리텔링 없이 자기소개서를 쓰게 된다면 자신의 실전 영어실력을 드러내놓고 써야만 한다. 혹시, 과장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또는 너무 자기자랑만 하는 뻔뻔한 사람으로 비추어지지는 않을까? 라는 고민 없이, 스토리텔링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하고 싶은 주장과 설득을 은근슬쩍 이야기로 집어넣어 인사담당자의 관심을 끌고 또 설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음식이 아닌 양념으로-스토리텔링
이렇게, 자기소개서의 스토리텔링은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이긴 하나, 적절한 수준에서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칫 식상하다는 느낌과 허황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최근에는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것이 곧 자신만의 이야기, 즉 스토리를 만드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지원자들은 경쟁적으로 자기소개서를 스토리로 채워가고 있다. 그러나 보니, 아무런 전략 없이 자기소개서의 모든 항목에 무리하게 스토리텔링을 집어넣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국 이런 자기소개서는 ‘자소설’이 되고 만다. 스토리텔링은 자기소개서를 맛있게 만드는 양념이지, 결코 음식 자체가 아니다. 즉,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쓰여야지, 전체적인 고려 없이 여기저기 스토리텔링을 쓰는 것은 조미료를 잔뜩 넣은 음식처럼 자칫 자기소개서 전체를 망치게 된다. 특히 지원동기, 입사후포부와 같은 비전중심 항목에 스토리텔링을 넣을 경우, 지원자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쉽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곤란해 하는 부분은 자신의 이야기를 찾아내지 못하고 만들지 못하는데 있다. 만일 그렇다면 <SCAR 스토리탐색 워크시트>를 활용하여 최근 스토리부터 역순으로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합격자소서와 취업스터디 모임을 통하여 다른 취업준비생의 스토리를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일,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자신의 겪은 오늘 일중 하나를 떠올려, 그 소재를 가지고 단편 드라마를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단,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야, 시청자가 재미있어 할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이런 상상 속의 작가 연습을 일주일 정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소개서에 쓸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이번 챕터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자기소개서를 검토해야 하는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의 강점과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스토리텔링은 음식 그 자체가 아닌 양념으로 쓰여야 하며 위기와 성과가 보기 좋게 어우러져야 함을 이야기했다. 지금 자신이 작성해 놓은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이 얼마나 매력적인 맛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Point to Remember
-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텔링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 스토리텔링으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고 인사담당자의 흥미를 끌어내자.
- 자기소개서 스토리텔링의 목적은 설득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자기소개서 스토리는 SCAR(상황-위기-행동-결과)기법에 따라 작성하자.
- 전략적인 고민 없이 무분별하게 쓰인 스토리텔링은 자기소개서를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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