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의 불은 매일 지펴져야 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소각장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일 소각장을 확인하고 불을 지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가던 소각장을 하루 걸러서 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일주일에  한번 소각을 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운동회를 마친 어느 날, 소각장은 쓰레기로 가득 넘쳤습니다. 전날 소각을 안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저는 급한 마음에 분리수거도 제대로 하지 않고 불을 지폈고, 휴대용 가스통이 큰 소리와 함께 터지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허겁지겁 달려온 담임선생님은 놀라서 울고 있던 저에게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기는 지, 이번에 배웠지?”라고 말씀하시며 더 이상 혼내지 않으셨습니다. 그 후로, 저는 항상 처음과 같은 자세로 제가 맡은 일을 마무리를 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0000 연구원에서 연구보조를 하던 중 계약 기간이 끝났지만, 제가 참여했던 보고서가 마무리되지 않아 2주동안 출근하여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보고서를 받아본 팀장님께서 “보고서의 내용보다, 보고서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더 칭찬하고 싶다.”라는 말씀을 듣고서, 연구원에게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각장의 불이 매일 지펴져야 하듯이, 제게 주어지는 모든 일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늘 처음과 같은 자세로 저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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