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별 공략법-성장과정
기업이 지원자에게
자신의 성장과정을 써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우리네 속담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기업은 지원자의 전반적인 성격, 인격, 인성 등을 파악하는데,
지원자의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그리고 가족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목이해
제법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예전에는 면접에서 나오는 가장 흔한 질문중 하나가 바로 “부모님은 뭐하는 분이신가?”였다. 요즘에야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드물겠지만 면접을 진행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지원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은 욕심이 들곤 한다. 회사에 입사해서 일을 할 사람은 분명히 ‘나’인데 왜 면접관은 ‘부모님’이 궁금했던 것일까? 나에게 소위 ‘빽’이라고 부르는 든든한 배경이 있는지 궁금해서일까? 아니면 내가 정말 좋은 인재여서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라도 드리기 위해서일까? 아직도 정확한 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지원자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면접과정을 비롯한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부모님, 가정환경, 출신학교 등 성장과정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틀림없다.
그래서 아직도 많은 기업의 자기소개서 첫 항목은 성장과정, 성장배경 등으로 시작하곤 한다. 우리는 이와 비슷한 자기소개서 항목을 그냥 성장과정이라 칭하자. 많은 지원자들은 왜 기업들이 자기소개서의 첫 머리에 성장과정을 집어넣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업이 지원자에게 자신의 성장과정을 써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세 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네 속담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기업은 지원자의 전반적인 성격, 인성 등을 파악하는데, 지원자의 성장과정, 가정환경, 가족관계 등을 살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경력사원의 경우는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지식, 경험 보다는 지원자의 인성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2014년 취업포털 커리어가 인사담당자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의 인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판단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기본적인 업무능력을 갖추기 위한 지원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에 대하여 인사담당자들이 복수로 응답한 결과를 살펴보면, 인성·성실성·책임감(58.1%), 커뮤니케이션 능력(47.3%), 상황판단 능력(46.5%) 등을 뽑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대학시절에 배운 지식과 경험이 직장생활에 그대로 쓰이기 어렵고, 기업은 어차피 직원교육을 통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하기 때문이다. 또, 그 동안의 많은 경험을 통해 똑똑하기만한 인재보다는 조직에 잘 적응하고, 동료들과 화합할 수 있는 인재,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진 인재,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인재가 조직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은 지원자의 인성을 먼저 보고 싶어 하고 그 인성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성장과정을 자기소개서의 첫 항목에 배치하곤 한다. 게다가 시간의 흐름순대로 지원자를 파악하는 것이 이미지 형성과 적격성 판단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성장과정은 자기소개서의 첫머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인사담당자가 가장 먼저 검토하는 항목이고 성장과정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이겠구나.”라는 대략적인 감을 잡고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최종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자기소개서의 여러 항목 중에서 성장과정이 생각했던 것 보다 중요한 항목이며, 살아남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성장과정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
작성방향
앞서 지원하는 기업과 직무에서 필요로 하는 채용인재상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도출한 채용인재상과 나의 장점을 연결시켜 자기소개서의 각 항목에 써야 하는데, 성장과정에는 일반적으로 “ ∼ 하는 자세”, “∼ 한 태도”, “∼ 한 성격” 라고 표현할 수 있는 자신의 인성에 관한 내용을 쓰는 것이 좋다. 책임감, 성실성, 남을 배려하는 자세, 포기하지 않는 자세,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태도, 협력하는 태도, 밝은 성격, 적극적인 성격 등과 같이 자신이 자랑하고 싶은 장점을 쓴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이 부각하고 싶은 장점을 위와 같이 표현해서 메모해 놓자. 다음은 어떤 이야기로 나의 이 장점을 부각시킬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간혹 나의 어떤 장점을 부각시킬지에 대한 고민 없이 말 그대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연대기처럼 늘어놓는 지원자가 있다. 작성분량이 아무리 적어도 이런 연대기 방식의 성장과정은 절대 피해야 한다. 성장과정은 성장하면서 겪은 하나의 경험, 스토리를 간략히 기술하면서 그 경험을 통해 배운 자신의 장점과 강점이 지원기업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강조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단순히 지원자의 성장기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성장과정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인재인지, 어떻게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는 점을 다시 기억하자.
작성내용
성장과정에는 고등학교 때까지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다 보니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는 다양하다. 하지만, 성장과정에 쓰기에 적합한 이야기의 소재는 대부분 정해져 있으며 크게 분류해 보면 가족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교육환경에 관한 이야기, 자신의 성격과 버릇, 좌우명에 관한 이야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많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고 그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자신의 가족 이야기 중 가장 많이 쓰이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는 바로 부모님이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는 부모님의 직업, 교육철학, 교훈과 가훈, 가르침 등을 들 수 있다. 부모님의 직업이 지원하는 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면 더욱 좋은 소재가 된다. 부모님께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을 자신에게 투영하여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작성방법이다. 부모님의 교육철학, 교훈, 가훈 등은 자신의 강점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구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부모님의 교훈에 따라 자신이 성장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인사담당자로부터 외면 받게 된다.
형제자매의 이야기도 소재가 되며, 특이한 성격 또는 장애 등의 특징을 가진 형제자매가 있다면 좋은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부모님의 이혼, 홀부모, 결손가정 등의 이야기도 쓰는 방법에 따라 충분히 자신의 장점으로 소화할 수 있지만 신중한 판단과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자신의 교육환경은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선생님 이야기, 교우관계, 동아리와 봉사활동 등을 소재가 될 수 있다. 많은 지원자들은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자기소개서에 별로 쓸 소재가 없다고 지레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12년이란 긴 시간동안 겪었던 경험과 활동이 없을 리 만무하지만 대부분 지원자들은 너무 큰 소재만을 찾거나 기억을 되살리지 못할 따름이다. 이런 소재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반장 선거에 떨어져서 부반장으로 열심히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자신의 성실함을 강조할 수 있다. 학급임원으로 활동하다가 다툼을 해결한 소재를 통해 자신의 소통과 조정능력을 과시해도 좋다. 학교축제에서 우승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친구의 시험 준비 또는 장애를 가진 친구의 급식을 도와준 경험,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경험 등을 통해 자신의 봉사정신, 희생정신을 자랑할 수 있다. 친구들과 뒷산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은 경험, 자율학습시간에 몰래 도망친 경험을 가지고 자신의 도전정신을 이야기할 수도 있다. 선생님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낸 경험,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의 가르침 등을 통해 자신의 성실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 저자는 선생님의 가르침과 교훈을 소재로 성장과정을 작성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12년간 다녔던 초·중·고등학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과정을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에 남다른 도전정신을 길렀다는 식의 이야기는 인사담당자에게 현실적으로 다가가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현재와 가까운 경험이 좋다. 성장과정에서는 너무 거창한 주제를 억지로 집어넣기 보다는 이런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의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의 성격과 버릇, 좌우명 중에서는 성격의 장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만일 자기소개서에 장점과 단점 항목이 별도로 없다면, 성장과정에서 장단점을 거론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버릇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신의 좌우명은 자칫 구태의연한 글이 되기 쉬워 추천하고 싶지 않다.
구성방법
우선 성장과정 항목이 별도로 제시되어 있고 작성분량이 500자 이상으로 충분한 경우에는 성장과정에 스토리를 포함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앞서 이야기한 <K·SCAR·P 스토리텔링 구성 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핵심(Key)에는 책임감과 같은 인성을 갖게 된 계기, 배경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인성을 먼저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는 그런 인성을 엿볼 수 있는 자신의 에피소드, 경험, 스토리를 <SCAR 스토리구성 기법>에 맞춰 작성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설득(Persuasion)에서는 자신의 인성이 어떻게 기업에 기여할 수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을 밝히면 된다. 다음 자기소개서 샘플을 보자.
<아무리 험한 산도 포기하지 않고>
핵심(K) 어려서부터 등산을 좋아하시던 아버지 덕분에 우리 형제는 주말마다 등산을 하곤 했습니다. 제가 까마득히 멀기만 한 정상을 보며 울상을 지을 때면 “아무리 힘들어도 한발씩 내딛다 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며 저희 형제에게 힘을 복 돋아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저는 결코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상황(S)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함께 지리산 종주에 도전하였습니다. 위기(C) 종주 2일째, 우리는 천왕봉 중턱에서 거센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추위와 피곤에 지친 친구들은 종주를 포기하자고 이야기했지만, 행동(A) “지금 포기하면, 우리는 결코 다시 지리산 종주를 하지 못한다.”며 친구들을 설득하여 다시 산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결과(R) 마침내 지리산 종주를 무사히 마쳤고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설득(P) 직장생활은 마치 험한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OOOOO 영업현장에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도,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한발씩 앞으로 나가 기필코 목표를 달성할 것입니다.
다음은 성장과정 항목이 500자 미만 정도로 작성분량이 적거나 ‘성장과정과 나의 좌우명’과 같이 다른 내용이 포함된 성장과정의 경우에는 굳이 스토리를 넣기 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에 <K·SCAR·P 스토리텔링 구성 기법>에서 상황(Situation)과 갈등(Crisis)을 제외하거나 최소화하고 행동(Action)과 결과(Result)는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명확히 전달하고 ‘어떻게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사례를 통해 짧은 성장과정 항목을 작성하는 방법을 익혀보자.
<익숙한 불편과 문제의식>
핵심(K) 특허상품을 개발하시던 아버지로부터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상황(S) “기존의 익숙한 불편에서 벗어나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행동(A) 어떤 문제를 만나거나 고민거리가 생기면 먼저 “왜?”를 생각합니다.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이용해 나타난 현상과 문제의 원인을 찾다 보면 결과(R)어느새 남다른 해결책을 찾아내곤 합니다. 설득(P) 발전이 없는 조직과 개인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책을 찾아 기필코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OOOO의 당찬 신입직원이 되겠습니다.
이번 챕터에서는 자기소개서 첫 번째 항목으로 자주 등장하는 성장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성장과정 항목은 지원자의 첫 인상을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인성을 판단하게 되는 중요한 항목이란 점을 꼭 잊지 말자. 다음 챕터에서는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흔한 항목인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Point to Remember
- 성장과정은 지원자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항목이다.
- 성장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 성장과정은 자신의 연대기가 아니라 성장과정에서 얻은 교훈, 장점을 스토리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좋다.
- 성장과정의 스토리를 통해 자신이 어떤 강점과 장점을 가지고 기여할 수 있는지 부각해야 한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