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간결한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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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자기소개서란 자신이 전달하려는 내용의 핵심만을 군더더기 없이 정확히 전달하는 자기소개서를 말한다. 그저 문장을 짧게 쓰고 수식어를 줄인다고 해서 간결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구체적인 근거 없이 “성공적이었습니다.”와 같은 말을 나열하는 것이 간결한 것은 아니다. “전년대비 일일매출이 23% 증가할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와 같이 문장은 약간 길지만 핵심만을 담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정확히 정하고, 그 핵심을 담백한 문장으로 전달하는 것이야 말로 간결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정확한 어법과 맞춤법에 따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자기소개서가 간결하다고 느껴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확실해야 한다. 자신을 부각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한 항목에 여러 가지 이야기 또는 장점을 집어넣으면 읽는 사람이 핵심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자기소개서를 흔히 장황한 자기소개서라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랜드 자기소개서는 많은 지원자들을 시험에 들게 한다. 특히 마지막 항목인 “위에서 표현되지 못한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적어 주십시오.”는 1,600자 이내라는 엄청난 분량으로 지원자들을 질리게 만든다. 2013년 이랜드에 지원했던 한 지원자는 가정환경, 어학연수, 대학시절 전공, 신앙활동, 봉사활동, 건강한 체력, 미술감각 등 7가지나 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적었다. 게다가 소제목을 쓰지도 않고 그런 스토리들을 산문처럼 작성하여 더 읽기 힘들게 만들었다. 저자는 지원자에게 ‘읽기조차 싫은 자기소개서’라는 독한 조언을 해주었다. 울상을 짓는 지원자에게 앞선 항목에서 차마 못한 이야기 중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냐고 물었다. 지원자는 봉사활동을 꼭 이야기하고 싶어 했고 봉사활동만을 소재로 시작한 계기와 결심, 봉사활동중 어려움, 극복한 방법, 배운 교훈과 느낌만을 간략히 적으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작성한 분량 역시 600여자에 달했다. 다시 내용을 가다듬어 470여자 분량으로 최종 제출했다. 지원자는 1,600여자 분량의 자기소개서 항목을 470여자로 줄이면서 굉장히 불안해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황한 자기소개서는 비단 분량이 많은 자기소개서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KB국민은행에 지원한 한 지원자는 “전공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했던 사례와 그 이유에 대해 기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일곱 번째 항목에 무려 3가지나 되는 자신의 경험을 기술하였다. 지원자는 다양한 분야를 집어넣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분량은 400자에 불과한데 3가지 경험을 모두 넣다보니 자연히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그 이유는 아예 적지도 않았다. 저자는 지원자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경험을 물어보고 그 경험만을 적도록 조언했다. 한 가지 경험만을 적다 보니 그런 경험을 쌓게 된 계기와 이유 그리고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을 충분히 적을 수 있었다. 이 지원자 역시 서류전형을 무사히 통과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열정의 힘을 배웠습니다.>
대학 3학년 여름방학에 전공지식을 살려 희망원 아이들을 위해 과학나눔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7명의 조원과 함께 매일 4시간씩 일주일 동안 과학수업을 기획하고 준비했습니다.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 밤을 새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수업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조원들끼리 서로 격려하며 고민과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 해주면서 아이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수업에 몰입하게 되었고 결국 30개 팀 중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열정을 쏟아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입행 후에도 동료들과 함께 열정을 쏟아 KB국민은행의 빛나는 별이 되고 싶습니다.

요즘 기업들이 자기소개서에 지원자의 스토리중심 항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작성분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지원자는 작성분량을 채우기 위해 불필요하게 문장을 길게 쓰거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있다.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로 작성분량을 다 채우기 보다는 핵심만을 담아 약간 부족하게 작성하는 것이 더 낫다.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강점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같은 분량의 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문장의 흐름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은 확 달라진다. 자신의 이야기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전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의 흐름이다. 이를 쉽게 설명하자면, 자신의 주장과 이야기의 키워드를 먼저 쓰고 이 키워드를 이용해 짧은 문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짧은 문장을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수식어를 붙이고 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자기소개서의 분량이 많다면 단락을 나누어 표시하거나 다시 소제목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하여 짧은 개요나 글머리 기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간결한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것이 결코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먼저 키워드를 찾아 표시하고 다른 부분들이 이 키워드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는 노력을 통해 간결한 자기소개서를 완성해 보자. 또한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읽기 편하면서도 전달하려는 내용이 잘 전달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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